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건강 악화에 따른 가족, 의사의 강권과 당의 만류로 단식을 마치기로 했다고 29일 전희경 당 대변인이 밝혔다. 황 대표는 20일부터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철회를 주장하며 단식투쟁을 하다 27일 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황 대표는) 어제 오후부터 미음을 조금씩 섭취하며 건강을 회복 중에 있다”며 단식 종료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향후 전개될 공수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저지와 3대 친문농단의 진상규명에 총력 투쟁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뇌물 수수 의혹,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의 지방선거 개입 의혹, 우리들병원 금융 농단 의혹을 ‘3대 친문농단 게이트’로 규정하고 국정조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계신 정미경 최고위원, 신보라 최고위원의 나라사랑 충정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그렇지만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부탁했다”고 했다. 또 “단식투쟁 동안 함께 염려하며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이어질 투쟁에도 함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병원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건강 상태가 점차 호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실된 근육을 회복하고 있고, 혈당 등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특히 간단한 대화도 가능한 상태라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다만 완전히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각종 검사를 받아야 해 병원에 며칠 더 입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절대 안정을 취하라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외부 인사 병문안을 받을지를 고민 중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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