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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北 방사포 발사, 미국 추수감사절 겨냥 압박성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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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北 방사포 발사, 미국 추수감사절 겨냥 압박성 메시지”

입력
2019.11.29 00:57
수정
2019.11.2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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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동맹과 긴밀 상의” 원론적 입장 재확인

지난달 3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초대형 방사포의 시험사격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초대형 방사포의 시험사격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은 “미국의 추수감사절 휴일을 겨냥한 압박성 메시지”라고 28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분석했다.

CNN방송 등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미국 추수감사절 아침에 이뤄졌고 상징하는 바가 클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 추정 단거리 발사체 2발이 포착된 것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4시59분쯤으로,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추수감사절인 28일 오전 2시59분이다. 북한은 2017년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이뤄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시험 발사를 비롯해 이전에도 미국 휴일을 겨냥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이날이 북한이 ICBM급 화성-15를 발사한 지 2년이 되는 시점이라고도 지적했다.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화성-15를 시험 발사한 뒤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이듬해부터 본격 대남ㆍ대미 대화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도 “북한의 시험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추수감사절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미국에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하며 새로운 셈법을 요구해 온 가운데 북미는 대화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도 아직 실무협상 재개 여부나 시점을 공개하지는 않은 상태다. 북한은 비교적 저강도인 무력시위를 이어가면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추정 발사에 대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그 지역의 우리 동맹과 긴밀히 상의하고 있다”는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무부의 이러한 반응은 올해 들어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원론적 입장으로 대응함으로써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두겠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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