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ㆍCJ E&M 출신 이색 이력
조국 사태 실망해 청년모임도 꾸려
경찰대 출신의 대기업 간부가 28일 자신의 첫 저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멀쩡히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낸 다음날이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목표로 정치 신인으로 승부수를 띄웠다고 한다. CJ E&M 전략지원국장을 지낸 부산 출신 김원성(44)씨다.
김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자신의 저서 ‘불면의 시대’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책의 머리글이 나름 특이했다. ‘이게 나라입니까’라는 긴급 호소문으로 시작한다.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집권한 현 정권이 오히려 불의를 정의라 우기고 이를 지적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적반하장식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조국 사태로 정권의 민낯이 제대로 드러났고, 잠이 제대로 오지 않을 정도로 분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 제목도 ‘불면의 시대’가 됐다.
그는 조국 사태를 계기로 ‘청년혁신모임’을 만들고 대표도 맡고 있다고 한다. “조국 사태로 청년 보수진영에서도 감히 불의에 대해 얘기할 공간이 열리게 된 것”이라 했다. 정권의 독주를 견제해야 할 야당도 제 역할을 하는 못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비판하면서 “정치 불신을 넘어 정치 실종의 시대”라 말했다.
그는 저서를 통해 “정치권에 중요한 것은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이라며 “보다 나은 국민의 삶을 위한 정치적 의제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지역과 계층을 떠나 정치 지도자들이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소재뿐만 아니라 책에는 김씨의 학창시절 여러 번 선거 승리를 이끈 일화와 경찰 정보국 근무 당시 경험했던 행정부의 모순, 대기업의 위기관리 방법과 한국 산업의 새 성장 동력인 문화산업의 미래 등이 담겨 있다. 경찰대 출신(15기)으로 경찰청 정보국 정보3과 근무, 해양경찰청 1003 부함장 등 공직에 13년 몸담다가 문화산업 분야 기업에서 8년간 일한 다소 독특한 이력을 토대로 풀어낸 이야기들이다. 척추전방전위증으로 군 면제를 받았지만 재활을 통해 현역 판정을 받아 군 병역 의무를 마친 점도 소개돼 있다.
이날 김씨의 출판 기념회에는 보수 성향의 현역 의원과 수도권, 부산ㆍ경남(PK) 지역 총학생회장 출신 3040세대, 언론인 등이 참석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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