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고교학점제 도입 따른 새 수능체계 검토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 대학에 가는 2028학년도부터는 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대체할 새로운 대입제도가 필요하다. 이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25년부터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기 때문이다. 현행처럼 수능이 객관식과 상대평가로 치러져 대입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경우 학생들은 원하는 과목이 아닌 수능 위주의 문제풀이식 학습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8일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고교학점제 등 미래교육을 담아낼 새로운 수능체계를 중장기적으로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논ㆍ서술형 수능이 점쳐진다. 객관식 시험의 한계와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방식으로의 개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도 지난달 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육컨퍼런스에서 “수능 문항이 통합적 사고력과 창의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논ㆍ서술형 등으로 출제되면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하는 등 교육계에선 논술형 수능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럴 경우 평가 방법은 물론 모든 문항을 논술형으로 출제할지, 어떤 과목을 중심으로 논술형 수능을 먼저 도입할지 등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대입 논술전형이 관련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존재하는 한, 공교육이 이를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교육부는 정책연구 등을 통해 새로운 수능 체계안을 2021년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프랑스 논술형 대입자격시험인)바칼로레아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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