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연장 과정서 모테기 외무장관 발언 소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장관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해 ‘장식품’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실일 경우 외교적 결례임은 물론 일본 외교 당국이 강 장관을 천박한 수준의 인식 속에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우익 성향의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28일 발매한 12월 5일 호(號)에서 ‘한국 외교 주역(키맨)은’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한국 정부가 지난 22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를 유예한 배경을 소개한 보도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모테기 외무장관과 지소미아 유지 의견을 갖고 있던 강 장관 간 대화가 검토됐으나, 이 채널은 작동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모테기 외무장관은 강 장관에 대해 “청와대에 통하지 않는다. 그녀는 장식품(お飾り)으로, 아무리 얘기해도 문(재인) 대통령을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일본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지소미아 효력을 연장하기 위해 강 장관이 청와대를 설득할 실질적인 힘이 없다는 뜻이다.
그런 배경에서 협상 창구로 낙점된 것이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외무성 사무차관과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는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채널이었다고 슌칸분슌은 주장했다. 동북아 국장 등을 지낸 조 1차관은 외교부 내 대표적 지일파로 통한다.
외무성 등 일본 정부 당국이 이 같은 일본 언론 보도를 공식 확인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 뒤 한일 간 긴장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보도로 양측 간 반목과 신경전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