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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나경원 해명에도 “나대지 같은 지성에 절망” 비난

입력
2019.11.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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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민주당 의원 “미국 정보력을 예일대 수준으로 착각하나”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 자제 발언 철회” 촉구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특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특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자제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재차 공격했다. 이 의원은 나 원내대표 해명에도 “잡초만 무성한 나대지 같은 나 대표의 지성에 대해 진심으로 절망감을 표한다”고 몰아세웠다.

이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 국방외교안보 조직을 예일대 입학처 수준으로 착각하는 나경원 대표”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오늘 ‘문재인 정권에 속아 넘어가 엉뚱한 시점에 정상회담 열지 말라고 미국 당국자에게 진실을 말해준 것’이라고 반론했다”며 “이게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했던 분의 수준인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나 원내대표 아들의 예일대 입학을 함께 겨냥한 이 의원은 “나 대표가 북핵과 관련된 미국의 정보수집력과 정책결정과정을 자기 아들의 입시 스팩 자료들을 오케이했던 예일대 수준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국 내 정보기관끼리도 ‘건설적 불신’을 원칙으로 한다. 조직에서부터 정보 수집ㆍ분석ㆍ실행을 철저하게 분리해서 운영한다. 북핵 관련 정보의 수집과 분석, 정책 실행도 미국 독자적인 완결구조를 갖췄다”며 “한국이 제공하는 정보 분석은 참조, 크로스체크용 이상이 될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권에 속아 넘어가”라고 언급한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는 게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우파 시장주의 트럼프 정부가 ‘진보적 민족주의’ 색채인 한국 정보의 말에 속는다는 것은 나 원내대표의 완벽한 ‘뇌내 망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나 원내대표가 무슨 재주로 군사정보왕국 미국도 모를 ‘진실’을 알고 있어서 미국의 정책 결정을 교정해준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 의원은 “정신 승리는 국내에서만 하시라. 나라 망신, 대한민국 국회 망신 좀 그만 시키고 그 유치한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민주당 의원들도 너무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썼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에 유리한 총선 지형을 위해 미국에 명백하게 간청한 것”, “한반도 평화보다 자당 선거 전략을 더 우위에 놓는 발상”, “사법 방해는 정치를 망치지만 평화 방해는 나라를 망친다”며 나 원내대표를 맹공격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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