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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Why] 트위터, 하루 만에 ‘미사용 계정’ 삭제 번복한 이유는

입력
2019.11.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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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6개월 이상 미사용 계정 삭제” 밝혔다 

 “세상 떠난 연예인ㆍ지인 추억 지켜달라” 샤이니 종현 팬 등 요청에 보류 

영국 BBC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가 다음달 11일까지 로그인하지 않은 이용자의 계정을 삭제하기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BBC 캡처
영국 BBC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가 다음달 11일까지 로그인하지 않은 이용자의 계정을 삭제하기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BBC 캡처

세계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가 6개월 이상 로그인 하지 않은 미사용 계정을 삭제한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번복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트위터 측은 혼란과 우려를 줬다며 ‘공식 사과’도 했는데요. 이 소식에 전 세계 트위터 사용자들, 특히 한국에서 다행이라며 안도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번 사안은 영국 BBC가 26일(현지시간) “트위터가 다음달 11일까지 로그인하지 않은 이용자의 계정을 삭제하기 시작한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여기엔 세상을 떠나 더 이상 게시물을 올릴 수 없게 된 이들의 계정도 포함된다고도 밝혔죠. 트위터 측은 “로그인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신규 개인정보보호 규정(GDPR)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계정 삭제 이유를 설명했어요. 또 실제로 활동하지 않는 계정을 지워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죠.

트위터의 방침에 세상을 떠난 이들이 트위터에 남긴 ‘추억’까지 사라지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생전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던 연예인이 남긴 글과 사진이 모두 삭제된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죠. 트위터의 경우 부모 등 신뢰할 수 있는 제3자가 고인의 계정을 비활성화할 수는 있지만, 또 다른 SNS인 페이스북처럼 추모의 의미로 계정을 현 상태로 유지시키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27일 트위터에서 미사용 계정 삭제 반대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는 누리꾼들. 트위터 캡처
27일 트위터에서 미사용 계정 삭제 반대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는 누리꾼들. 트위터 캡처

국내 누리꾼들은 트위터에서 ‘#트위터계정_삭제반대’라는 해시태그(#)운동을 벌이면서 고인의 계정을 삭제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가수 고(故) 종현의 팬들은 ‘#종현이와의_소중한추억’ ‘#소중한추억_없애지말아줘’라는 해시태그를 올리기도 했죠. 한 누리꾼은 “종현이 그리워질 때마다 트위터에 남긴 글을 보곤 하는데, 이것마저 사라진다면 슬플 것 같다”고 적었어요. 연예인뿐 아니라 더 이상 곁에 없는 지인과 가족의 흔적을 없애는 것이 너무하단 의견도 나왔죠.

결국 트위터 측은 하루 만에 공식 계정을 통해 “이 정책이 고인의 계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우리가 놓친 부분”이라며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모하고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어떠한 미사용 계정도 지우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온라인에 남은 ‘디지털 유산’은 이전보다 많아질 수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에 대한 고민, 더 늦기 전에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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