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정세가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시청자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정세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프레인TPC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기를 실감하나”라는 질문에 하나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3주 전에 막방(마지막회) 찍을 때 김포에서 강남 오는데 세시간이 걸리더라. 비가 오는데 저녁 7시에 지하철을 탔다. (얼굴은 가리지 않고) 모자만 썼다. 그런데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양옆 사람들이 다 ‘동백꽃’을 보면서 웃고, 눈가가 촉촉해지면서 시청하고 있더라. 기분이 묘하더라”며 “나를 한 번 보더니 그냥 다시 폰을 보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작품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소감을 묻자, “내가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좀 무딘 거 같다. 더 무뎌지려고 하는 배우 중에 하나 인 거 같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동백꽃 필 무렵’이 64%가 나왔어도 이 정도 행복일 거 같고, 2.8%가 나왔어도 행복감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시청률이 잘 나왔을 때 ‘와’ 하고 싶지 않고,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시청률이 안 좋을 때 속상해지고 싶지가 않아서 무뎌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까지가 내 것이고 시청률은 우리가 어찌 할 수가 없는 거 같단 생각을 한다”며 “영화도 그렇고 대리경험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며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고 털어놨다.
노규태 역을 잘 살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오정세는 “규태 장면은 다 힘들었던 거 같다. 시나리오에서 느낀 것을 구현하고 싶은데 못 구현할까봐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어떤 신에서는 내 스스로 느낄 때 감정이 잘 표현되지 않은 거 같아 ‘다시 갈게요’ 하기도 했다. 디테일하게 나와의 싸움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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