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신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시즌’을 출시한다. 점점 더 커지는 OT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사와의 ‘동침’까지 무릅쓰는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KT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KT는 시즌에서 시청자의 표정까지 읽어내는 인공지능(AI) 등을 비롯해 최첨단 기술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KT는 2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OTT 시즌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즌은 5G와 AI 기반으로 모바일에서 영상 콘텐츠를 실감나고 편하게 즐기는 걸 목표로 한다. 초고화질, 초저지연, 슈퍼사운드 등 시청환경을 제공하며 사람 표정을 분석해 감정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게 특징이다.
◇화질ㆍ음향 등 콘텐츠 품질 강화
우선 시즌에서는 가입 요금제에 상관 없이 초고화질(UHD)로 제작된 콘텐츠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 ‘악인전’ 등 인기 영화를 4K UHD로 시청할 수 있다. 현재 2019년 개봉 영화를 UHD로 볼 수 있는 모바일 OTT는 시즌이 유일하다.
야구, 골프 등 스포츠 중계는 5G 기술을 활용해 지연시간을 1초대로 단축했다. KT 관계자는 “1초대 지연속도는 모바일 OTT 플랫폼 중 가장 빠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사운드 최적화 기술인 ‘VSS 슈퍼사운드’도 적용돼 영화, 스포츠, 음악 등 각 장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향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KT 그룹사 중 음원 서비스를 운영 중인 지니뮤직과의 협업도 시즌에서 만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흘러나오는 주제곡(OST)이나 배경음악(BGM) 정보를 앱에서 바로 확인하고 들을 수 있다. 시즌에서 바로듣기로 이용할 수 있는 주제곡 및 배경음악은 현재 약 17만곡이며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슬픈 주인에겐 위로 될 콘텐츠 추천
국내 최초로 감정 분석에 기반한 콘텐츠 추천 서비스 ‘내 감정을 읽는 스캐너 검색’도 눈에 띄는 기능이다. 사용자의 얼굴표정을 분석해 기쁨, 슬픔, 화남 등 기분에 맞는 최적의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표정뿐 아니라 개인의 사용 이력, 요일ㆍ시간대ㆍ날씨 등 다양한 빅데이터도 접목하는 시도로 개개인의 사용자에게 꼭 맞는 ‘초개인화’ 추천이 가능하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제목을 몰라도 기억나는 상황이나 장면의 단어를 조합해 영상을 검색하는 ‘스토리텔링 장면 검색’도 들어갔다. 예를 들어 ‘밴드’ ‘옥상’ ‘연주’ 3개의 단어를 검색하면 영화 ‘비긴어게인’ 등 검색어와 관련이 깊은 콘텐츠가 추천된다.
시즌에서는 종합편성채널과 CJ계열 채널, 스포츠 중계 채널 등 110여개 실시간 방송이 제공되며 지상파 3사 주문형비디오(VOD)를 포함한 20만여편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24시간 라이브 예능 ‘밀실의 아이들’ 시즌2, 참여형 음악 예능 ‘히든트랙’ 등 2030세대를 공략하는 자체제작(오리지널) 콘텐츠도 만날 수 있다.
◇가격은 월 5,500원부터
KT 시즌 요금제는 △플레인(월 5,500원) △플레인 플러스(월 8,800원) △믹스(월 9,900원) △믹스 플러스(월 1만3,200원) 등 4가지다.
플레인은 100여개 실시간 채널과 7만여편의 VOD를 이용할 수 있고 12월 1일부터 플레인에 가입하는 고객은 첫 달 이용료가 무료다. 여기에 음악감상 혜택이 추가되는 요금제가 플레인 플러스다. 믹스는 플레인에서 제공되는 콘텐츠에 더해 영화 등 유료 콘텐츠를 결제할 수 있는 포인트가 제공되며 믹스 플러스는 믹스에 음악감상 혜택이 추가된다. KT는 시즌 출시를 기념해 믹스 플러스를 2,200원 할인해 월 1만1,0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은 “모바일 미디어에서도 국내 시장 트렌드를 이끌기 위해 지난해 말 뉴미디어사업단을 신설하고 1년간 시즌을 준비해 왔다”며 “KT그룹의 미디어 시너지를 극대화한 결과물로 5G 시대가 필요로 하는 차세대 모바일 미디어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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