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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반정부 시위는 미국 공작”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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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반정부 시위는 미국 공작” 주장

입력
2019.11.2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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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27일 수도 테헤란의 바시즈(Basij) 민병대 간부 대표단들과의 만남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27일 수도 테헤란의 바시즈(Basij) 민병대 간부 대표단들과의 만남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27일(현지시간)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대해 이란을 불안하게 하려고 미국이 사주한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바시즈(Basij) 민병대 간부 대표단을 만나 시위를 진압한 공로를 치하하면서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렇게 연설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란 국민은 이번에 매우 위험하고 심대한 공작을 진화했다”면서 “그 공작은 전 세계적으로 오만한 나라가 꾸몄다”고 말했다. 그가 연설에서 이란어로 ‘에스테크바르’라고 지칭한 ‘오만한 나라’는 대개 미국을 뜻한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산하 조직으로 이란 보수 세력의 핵심이다.

이란에서는 정부의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해 지난 15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약 한 주 간 벌어졌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은행 731곳과 관공서 140곳 등 총 871곳이 방화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16일부터 전면 차단됐던 인터넷은 현재 유선상으로는 대부분 복구됐으나, 모바일(휴대폰) 인터넷은 아직 차단된 상태라고 AP는 전했다.

이란 당국은 아직 시위 진압으로 인한 부상자와 사망자, 체포 인원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이란 중도 온라인 매체인 ‘엔택합’은 한 이란 의원이 시위로 인해 체포된 사람이 7,0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숨진 이가 최소 143명이라고 밝혔으나,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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