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문산동초등학교는 9월 LG로부터 대용량 공기청정기 33대를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전체 학급 수는 총 32학급, LG의 공기청정기 지원으로 학교 내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수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가을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높아졌지만, 공기청정기 덕분에 아이들이 미세먼지 걱정과 불편함을 덜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A군은 손흥민처럼 유명한 프로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지만 작은 키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주변에서는 ‘아직 어리니까’라고 했지만, 초등학교에 막 들어왔을 당시 키는 136㎝, 또래들과 비교해도 너무 작은 키였다. 그런 A군에게 LG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지원 받은 A군은 키가 2년만에 156㎝로 훌쩍 커졌다. LG 관계자는 “키가 커진 만큼 운동에 대한 자신감도 부쩍 커졌다”며 “최근에 유명 프로 유소년축구단과 입단 계약까지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LG가 요즘 ‘미세먼지 지킴이’ 역할을 자처하면서 어린 학생들 학습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부터 262개 전국 모든 아동사회복지생활시설에 공기청정기 3,100여대와 사물인터넷(IoT)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이 첫 번째. 이어 전국 433개 초ㆍ중ㆍ고교에 LG전자 대용량 공기청정기 1만100대를 무상 공급했다. 총 지원 규모만 따져도 220억원에 달할 대규모 지원이었다. LG 관계자는 “미세먼지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불편함을 해소하는 일에 기업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뜻이 모인 것”이라고 소개했다.
학교에 지원할 공기청정기를 만들어야 하는 LG전자는 덩달아 바빠졌다. 그 동안 전국 학교에 보급할 공기청정기 생산을 위해 경남 창원 공장 생산라인을 풀가동해야 할 정도였다. 여기에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주는 LG유플러스 IoT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와 공기청정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AI 스피커도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 계열사들 손길은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LG복지재단이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지원 사업으로 저신장 아동의 키와 꿈을 키우는 일에 나선 지 벌써 25년이 됐다. 지난 7월,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을 열고 저신장 아동 126명에게 ‘유트로핀’ 10억원 상당을 지원했다. 이 중에는 추가 치료로 키가 더 자랄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지원을 받은 아이들도 34명이나 됐다.
LG는 그 동안 경제적 사정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장 아동 총 1,571명에게 유트로핀을 지원해왔다. 성과는 눈에 띄게 좋았다. 유트로핀을 지원받은 아동은 연평균 8㎝, 최대 20㎝까지 성장했다. 저신장 아동이 통상 1년에 채 4㎝ 정도도 자라지 못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2배 이상 키가 큰 것이다.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초등학생 B군 역시 ‘유트로핀’을 지원 받아 키가 130㎝에서 150㎝로 20센티미터 성장했고, 소방관이 꿈이었지만 작은 키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어려울 거라 지레짐작하고 꿈을 포기하려 했던 C군도 키가 9㎝ 자라면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LG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정보통신기술 발전을 선도할 창의 융합형 청소년 인재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일례로 LG사이언스홀은 지난 1월 대전 KAIST에서 ‘LG-KAIST 사랑의 영어과학캠프’를 실시했다. LG사이언스홀은 과학에 재능이 있지만 교육 기회가 부족한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40명을 선발해 과학교육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카이스트 교수진과 재학생 등 10여명이 강사와 멘토로 참여해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하는 미래사회’를 주제로 과학을 함께 배우는 자리를 마련해줬다. 특히 카이스트 재학생들에게 학업, 진학 및 진로, 학교생활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조언을 듣는 멘토링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LG전자의 ‘클로이’ 로봇을 활용해 직접 제작한 모형 집 속 조명과 가전제품 등을 제어하는 실험으로 미래 생활을 체험해 보기도 했고, 실제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이 전시된 LG사이언스파크를 견학하는 시간도 가졌다.
LG는 저소득가정과 다문화가정의 재능 있는 청소년들이 꿈을 펼쳐 각 분야의 인재로 커 나가도록 과학ㆍ언어ㆍ음악 등 분야에서 유수 기관과 연계한 전문적인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한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이중 언어와 과학 분야에 재능이 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선발해 한국외국어대와 KAIST 교수진이 지도하는 교육을 2년 동안 무료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 참가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게 LG 설명이다.
LG 관계자는 “그 동안 중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일본 등 10여개 국가의 다양한 다문화가정 학생 3,100여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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