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미국의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한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순위에서 올해로 8년 연속 톱10위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강자 반열에 올라섰다. 후발주자로서 선진업체들의 기술을 익히고 역량을 축적하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자동차 부품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게 돼 그 의미가 크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커진 외형만큼 기술 수준을 초스피드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기술 확보가 결국 회사의 미래라는 믿음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총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 비용을 매년 10% 안팎으로 늘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8,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9,500여 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1년까지 자율주행 개발 인력을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2배 가까이 늘리고, 소프트웨어 설계인력은 2025년까지 현재의 4배 수준인 4,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발표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센서의 빠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전문업체 및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말까지 차량 주변 360도를 센싱할 수 있도록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또한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인 스트라드비전과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이며, 올해 초 알고리즘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라이다 센서는 가장 선도적인 기술을 가진 미국의 벨로다인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60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독자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운전자지원(ADAS) 기술을 고도화함과 동시에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러시아 최대 포털 얀덱스와 협업을 통해 완전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개한 데 이어, 현대차그룹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앱티브와의 조인트 벤처 지분 10%를 투자해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의 손발 역할을 하는 제어부품 역시 스마트하게 진화시키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리던던시 조향장치와 리던던시 제동장치 개발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시대에는 사람이 운전에 개입하지 않아 차량 시스템이 돌발상황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중 설계인 리던던시 장치가 필수적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내비게이션 맵 정보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항상 최적의 승차감을 유지해 주는 프리뷰 에어서스펜션 기술도 올해 초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렇게 확보한 미래차 기술의 성능 검증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여의도 면적 6배 크기로 총 14개의 시험로가 설치된 서산주행시험장을 지난해 6월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첨단시험로에는 DAS,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Fake City(도시 모사 시험로)가 구현된다.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 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제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주행 환경을 그대로 옮겨 놨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기술 개발과 함께 미래차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커넥티드카 기술이 완전자율주행차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해 미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KT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최근 1차 과제인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 사물 간 통신 기술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올해 초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돌입한 지 불과 반 년 만의 성과로, 양사는 향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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