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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비하인드] “강도 잡고 데뷔, 예전엔 말하기 싫었어요”..장동윤의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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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비하인드] “강도 잡고 데뷔, 예전엔 말하기 싫었어요”..장동윤의 속마음

입력
2019.11.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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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동윤이 자신의 데뷔 에피소드에 대한 속마음을 전했다. 동이컴퍼니 제공
배우 장동윤이 자신의 데뷔 에피소드에 대한 속마음을 전했다. 동이컴퍼니 제공

“사실 예전에는 그 이야기를 하는 게 싫었어요.”

배우 장동윤이 조심스럽게 자신의 속마음을 꺼냈다.

장동윤은 지난 2015년 대학 재학 시절 편의점 흉기 강도를 검거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 표창을 받았다. 이 사연은 뉴스에도 소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이를 계기로 소속사와 인연을 맺게 된 장동윤은 배우로 데뷔하게 됐다.

당시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재학생으로 연기와는 전혀 관계없던 길을 걸어왔던 그는 마치 운명처럼 걷게 된 배우의 길 위에서 단기간에 두각을 드러내며 ‘20대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데뷔 이후 첫 작품이었던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 이후 2017년 출연작인 JTBC ‘솔로몬의 위증’에서 단숨에 주연을 꿰찬 장동윤은 이후 ‘학교 2017’ ‘시를 잊은 그대에게’ ‘미스터 션샤인’ ‘땐뽀걸즈’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유례없을 정도로 파격적이었던 그의 데뷔 일화는 그의 배우 행보와는 별개로 꾸준히 언급됐고, 데뷔 초 그의 인터뷰에서 ‘강도 검거 에피소드’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였다.

이에 대해 장동윤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저만큼 파격적인 데뷔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저로서도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만큼 저는 운명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예전에는 사실 그 이야기를 하는 게 싫었다”고 조심스럽게 속내를 꺼냈다.

“데뷔 초에는 배우라는 본업에 집중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데뷔 에피소드에 자꾸 초점이 맞춰지는 게 부담스럽고, 싫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본업에 대한 확신도 생기고 뿌리를 내려가다 보니까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정말 운명적으로 배우를 하게 됐지만,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과거 수능 당시 수리영역 만 점을 받았던 사실이 화제를 모았을 정도로 학업 성적도 좋았던 장동윤. 어느덧 데뷔 4년차인 그에게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을 조심스레 물었지만,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솔로몬의 위증’을 할 때는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 싶은 생각이 들긴 했어요. 첫 웹드라마 찍을 때는 워낙 정신이 없어서 그런 생각이 들 시간도 없었고요. ‘솔로몬의 위증’은 첫 채널 방영 작품이다 보니 더 ‘꿈인지 생신지’ 싶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어요. 지금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고, 사랑 받는 것에 대해서도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이걸 안하고 다른 길을 같다면 후회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주 어릴 때로 돌아가더라도 배우의 길을 선택할 것 같아요. 오히려 지금보다 일찍 기회가 있을 때 시작할 것 같아요. 정말 신기하게도 다른 선택에 대한 미련은 전혀 안 남더라고요. 스트레스가 있을지언정 재미도 있고, 성취감도 큰 직업인 것 같아서요. 지루한 틈이 없는 직업인 것 같아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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