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오 씨와 남남 키스신 소감이요? 그 장면 너무 재미있지 않았나요? 저는 너무 재미있었는데!”
배우 장동윤이 유쾌한 ‘녹두전’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장동윤은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2 ‘조선로코-녹두전’ 종영 인터뷰에서 극 중 화제를 모았던 강태오와의 남남(男男) 키스신 이야기에 웃음을 터트렸다.
앞서 장동윤은 극 중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여장을 감행하고 과부촌에 잠입한 전녹두 역을 맡았었다. 그는 극 중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강태오(차율무 역)를 짝사랑 하는 연기를 하며 키스를 감행해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바 있다.
이에 대해 장동윤은 “그 장면 너무 재미있지 않았나”라며 크게 웃은 뒤 “저는 그 회차가 너무 재미있었다”라는 소감을 덧붙였다.
이어 그는 남남 키스신에서도 서로 가글을 하며 촬영 전 긴장을 하게 됐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는 안했는데 (강)태오는 하더라. 이상하게 신경을 쓰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태오가 독특하게 4차원 매력이 있어요. 정말 착하고 좋은 친구거든요. 그런데 코믹한 걸 할 때 이상한데서 긴장하고 그럴 때가 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재미있게 찍자’하고 키스신 촬영을 했던 기억이 나요. 하하.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태오가 빛을 발했던 건 ‘다크 섹시’를 잘 표현했던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비교적 맑고 선하게 생긴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거든요. 물론 극 중에서는 율무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쁜 애이긴 했지만, 그런 힘주는 신에 있어서 태오의 강점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만약 누군가 제게 ‘녹두전’에서 다른 역을 해볼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율무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이어 강태오는 자신의 로맨스 상대역이었던 동동주 역의 김소현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현 씨가 없었으면 ‘녹두전’ 속 저도 없었을 거예요. 그만큼 큰 도움을 줬었죠. 동주 역할 역시 소현 씨가 아니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케미가 너무 좋았어요. 다음에 또 연기를 하고 싶을 정도로 합이 좋았죠. 사람 자체도 개인적으로 너무 착하고 좋아서 그야말로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어요. 국민 배우잖아요.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저랑 같이 연기를 해 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사실 정말 대선배님이신건데, 그 내공이 확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감정연기에서 베테랑이라는 게 제대로 느껴졌었죠. 개인적으로 눈물 연기가 배우들에게 상징성을 띄는 내공 있는 연기라고 생각하는데 독보적으로 잘 하니까, 정말 대단하다 싶더라고요.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여유있게, 절대 당황하지 않는 모습이 ‘확실히 잘 하는 구나’ 싶었죠.”
“모난 사람 하나 없었기에 마치 행운 같았다”는 현장이었던 ‘녹두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장동윤은 다가오는 12월, 연말 시상식을 통해 바쁜 한 해의 마무리를 지을 예정이다.
“수상에 대한 마음은 비우고 있어요. 후보에 올라서 참석이라도 하면 감사함을 느끼고 다녀와야죠. 하하. 배우라면 누구나 100% 상에 대한 욕심은 있겠지만, 마음 비우고 즐기다가 오는 거 아니겠어요. 베스트 커플상이요? 그건 받으면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긴 해요. 받게 된다면 소현 씨랑 받아야겠죠. 태오 씨와 남남 커플로 수상 가능성이요? 그건 일어나서 안 될 일인 것 같아요. 소현 씨에게 너무 미안할 것 같고. 어떤 리액션을 취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웃음)”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