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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①] 공효진 “‘동백꽃’ 향미 매력적...손담비 직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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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①] 공효진 “‘동백꽃’ 향미 매력적...손담비 직접 추천”

입력
2019.1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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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이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 매니지먼트숲 제공
공효진이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 매니지먼트숲 제공

배우 공효진이 손담비를 '동백꽃 필 무렵' 향미 역할로 직접 추천했다고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공효진은 최근 서울 모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에서 "원래는 친분 있는 사람을 작품에 추천하는 일이 그동안 없었다"고 운을 뗐다.

거기엔 이유가 있었다. 그는 "현장에서 주연보다 기다리는 시간도 많고 편집이 많이 되기도 하고 조금씩 뒤로 갈수록 주인공들 분량에 비해 적어지기도 한다. 주인공 외에 다른 주조연의 배우들이 끝나고 아쉬워하는 걸 많이 봤어서 진짜 친한 사람이 작품에서 함께 하면 그 속상함을 내가 느끼고 그거에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같이 연기하면서 그런 상황을 안쓰럽게 느끼며 끊임없이 위로해줘야 해서 부담이 되고 집중도 힘들더라. 그래서 그냥 잘 모르는 배우들이랑 작품을 하는 게 심적으로 내가 편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동백꽃 필 무렵' 대본을 보면서는 손담비 생각이 났다고 했다.

"이번 드라마는 향미 역이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다음에 내가 이 작품을 또 다시 하게 된다면, 하고픈 배역을 물으면 덕순이랑 향미를 말할 거 같아요. 향미 역이 재밌을 거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참 매력있는 역이라고 생각했고요. 연기하기에 다채로운 역할이잖아요. 그래서 그 역할을 친분 있는 배우에게 선물하면 너무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 내 주위에 여자배우들을 떠올리며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공효진은 손담비와 연기를 해본 적도 없고, 그가 출연한 작품을 충분히 보지도 못했지만 대본을 볼 때 이상하게 손담비가 자꾸 떠올랐다고. 동백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한 역이기 때문에 '잘해야 할텐데' 하는 우려는 있었지만 손담비를 머리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단순히 친분 때문만은 아니에요. 더 친한 친구들도 많은데, 물론 담비가 우연히 그때 자주 봤던 동료이기는 하지만...그래서 자꾸 투영이 됐다곤 할 수 있지만, 향미가 너무 담비 느낌이 났어요. 기가 막히게 다들 그렇게 느끼지 않았나 싶고요. 진짜 똘똘하고 리드미컬하게 연기하는 사람이 그 역을 했으면 사람들이 이만큼 슬퍼하지 않았을 거에요. 뭔가 기막힌 시너지가 맞았고 대단한 일을 해줬다고 생각해요."

손담비가 향미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키이스트 제공
손담비가 향미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키이스트 제공

손담비는 기자와 인터뷰 당시, 공효진과 함께 연기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원래도 편한 사이지만, 이번 작품을 함께 하면서 공효진의 배려에 너무나 감사했다고.

공효진은 "담비한테 '벽 보고 연기 그만하라'고 조언했다"고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담비가 '언니 난 벽 보고 해서 딱딱해지나봐' 하더라고요. 본인이 준비를 안 하면 식은 땀이 나니까 대사를 충분히 외운 거 같은데도 (대본을) 놓지를 못해요. 모두가 연기를 할 때 자기만의 메소드가 있어요. 일부러 이 방법을 택해서 결정한 게 아니라 우연히 그런 게 생기거든요. 어떤 선생님을 만나 배우는 경우도 있고, 난데없이 연기를 시작하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방법들이 생기는데 첫 번째 작품을 같이 한 감독님이 어떻게 연기를 시키느냐가 중요한 듯 해요."

공효진은 자신의 배우 데뷔 시절을 떠올리면서 "나는 얼렁뚱땅 시작했다"며 웃었다.

"'여고괴담'으로 연기를 시작할 때 나이가 어리고 너그러운 감독님 두 분과 함께 했어요. 혼나면서 한 게 아니라 자유롭게 했죠. '여기선 앉을 거 같아, 설 거 같아?' 물으면서 신인배우들에게 연기 디렉션을 줬어요. 내가 느끼는 게 맞고 이렇게 자유롭게 응용하면서 하면 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갖고 시작을 했죠. 담비는 좀 더 딱딱하게 배워서 토시 하나까지 안 틀리고 외워오는 거 같아요. 끊임없이 강박적으로 외우는 걸 보고 '좀 새로운 방법을 이용해봐라' 그랬어요. 나도 있고 노규태(오정세)도 있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때 여러 방법을 만들어보라고 얘기했죠."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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