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하야하라!”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이날도 어김없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집회가 열렸다. 약 200여명의 집회 참가 인원들이 커다란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진행자의 구호를 목청껏 따라 외치고 있었다. 집회 현장에서는 옆 사람과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였고, 지나가던 행인과 주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종종걸음을 옮겼다. 이날 소음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앱)로 직접 측정해본 결과 소음은 80데시벨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거지역에서의 집회 소음 기준은 65데시벨로 제한된다. 하지만 연일 집회가 열리고 있는 청와대 앞은 90데시벨을 훌쩍 넘는다고 경찰은 귀띔했다. 이는 공사장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청와대에서 500미터쯤 떨어진 서울맹학교의 시각 장애 학생들은 집회 소음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맹학교 김경숙 학부모회장은 이날 YTN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각장애 학생들은 학습에 필요한 대부분의 수업이 청각과 관련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밤낮으로 계속되는 확성기 소리에 수업에 많이 방해가 되고 있다”며 “특히 학생들이 외부활동 나갈 때 길도 막히고, 이 소리 때문에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어서 위험한 상황들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거주자나 관리자가 시설이나 장소의 보호를 요청할 경우 집회·시위를 금지 또는 제한할 수 있게 한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을 들어, 범국민투쟁본부와 민주노총 톨게이트 노조에 앞으로 오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집회를 하지 말라고 제한 통고를 했다. 경찰은 집회 주최 측이 제한 조치에 불응하면 강제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강희경 기자 k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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