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한ㆍ메콩 정상회의 돌입… 미얀마ㆍ라오스와 정상회담
“미얀마 신도시 개발ㆍ라오스 메콩강 물류허브 협력 강화”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마무리하고 제1차 한ㆍ메콩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첫 일정인 환영만찬에서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메콩은 메콩강의 기적을 쓰고 있다”며 “메콩강의 역동성과 한국의 경험이 만나 ‘모두의 기적’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ㆍ라오스 정상과 연쇄 양자회담도 열고 인적ㆍ문화적 교류 증진 등 실질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아세안문화원에서 ‘메콩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환영만찬을 주재하고 “한ㆍ메콩 정상회의가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 지속 가능한 번영,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을 실현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메콩은 걸어온 길도 닮았다. 제국주의 시대의 어려움을 이겨 냈으며, 냉전 시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과 자존심을 지키며 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메콩 국가들이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세계 속으로 나온다면, 경험을 나누며,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나라도 메콩 국가들”이라며 “언젠가 남북의 정상이 메콩 정상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메콩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진행했다. 먼저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장상회담을 하고 미얀마 달라 신도시 개발 등 인프라 협력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계 은행들이 미얀마에서 영업허가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아울러 미얀마의 비자 면제 조치로 올 상반기에만 미얀마를 방문한 한국인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0% 증가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 국민 보호 협력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치 고문은 “활발한 인적ㆍ문화적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 간 우의와 이해가 더욱 증진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더불어 한국에서 열린 K-POP 커버 댄스 대회에서 수상한 뒤 미얀마에서 활동 중인 남성 아이돌 그룹 ‘프로젝트 케이’(Project K)가 한국에서 제대로 K-POP 연수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국은 수산협력, 직업교육협력, 환경협력 확대 양해각서(MOU)도 각각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열고 내륙 항만 분야 협력을 비롯해 라오스가 교통ㆍ물류 허브 국가로 발전하는 데 협력키로 뜻을 모았다. 통룬 총리는 “부산항이 세계 6대항이라는 설명을 듣고 무척 놀랍고 부러웠다”며 “라오스는 바다가 없어 항구가 없지만, 주변국과 논의를 거쳐 내륙항을 건설하려 한다. 한국의 축적된 선진기술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체결된 항만운영 정보화 사업협력 MOU를 언급하며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양국은 직업교육협력ㆍ지식재산권 포괄협력 MOU도 체결했다.
부산=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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