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새 수장에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만장일치 당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제18대 회장에 구자철(64) 예스코홀딩스 회장이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올해 갖은 사건사고에 시달린 데다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예정된 대회를 모두 치르지 못했던 KPGA가 ‘구자철호’ 출범으로 살아날지 주목된다. 그는 “남자 프로들이 척박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임기 내에 남자프로골프를 여자프로골프와 대등한 수준까지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구자철 회장은 26일 경기 성남시 KPGA 사옥에서 열린 임시 총회에서 이날 참석한 대의원139명(총 200명) 모두로부터 찬성표를 받았다. 그는 “기업적 마인드와 경영 노하우 등을 통해 골프를 지원해주실 기업을 많이 발굴, 서로 상생하는 전략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구 회장은 “대회를 열 스폰서가 없다는 이유는 여기에 투자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하지만 국내 남자프로골프 시장이 기업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만 드린다면 참여할 분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대회 수를 더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며 “내년 5개 대회를 늘리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를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특히 KPGA가 올해 10월 13일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린 점을 아쉬워하면서 “내년 10, 11월에 대회를 열어줄 스폰서들을 집중적으로 찾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서는 임기 내에 KPGA를 세계적인 투어로 발전 시켜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는 게 개인적인 욕심이란 게 구 회장 설명이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총 29개 대회에 총상금 226억원 규모였지만, KPGA는 15개 대회에 140억원 정도 규모로 진행돼 대비를 이뤘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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