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성의 몸을 몰래 찍는 걸까요? 노브라도 괜찮은 건가요? 장애인의 성, 왜 말하지 않죠?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성평등한 관점에서 바라본 성에 대한 솔직한 대답. 오늘 프란이 선택한 콘텐츠는 새로운 성교육에 대한 책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성교육 강사 심에스더와 최은경 오마이뉴스 기자로, 책은 오마이뉴스 연재 기사인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를 엮어 만들었다.

심에스더(성교육 강사):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는 성과 관련한 아주 다양한 이슈와 궁금증을 최은경 기자님이 질문하시고 거기에 대해서 유쾌하고 솔직하게 (제가) 대답한 문답 형식의 성교육, 성 이야기책입니다. 나는 성을 어떻게 생각해왔지? 내가 생각하는 성 가치관은 뭐지? 아니 나는 성 가치관이 없었잖아 나는 세상이 말하는 성에 대해서 그냥 당연하게 생각하고 막연하게 받아들이기만 했는데 알고 보니까 나랑 그 부분은 맞지 않았다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고 혹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성에 대한 생각들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고 저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기존 공교육의 성교육은 있다고 보기가 좀 어렵다고 생각을 해요 얼마 전에도 ‘성교육표준안’이라고 해서 교육부에서 발표한 성교육의 표준, 보수적이고 조금 시대착오적이다라는 비판을 많이 받아서 수정을 하다가 또 지금 어디론가 이제 사라졌어요. 보건 시간에 거의 생물 수업처럼 진행되는 성교육은 있지만 실제적으로 몸 겉에서, 일어나는 성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근데 그것도 사실 빼놓을 수 없는 성 이야기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아이들이 혹은 어른들까지도 생활로서 성을 도와주는 구체적인 교육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그냥 단순히 ‘섹스는 뭐예요’, ‘성관계는 어떻게 해요’,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 라는 그런 단편적인 질문보다 근본이 되는 부분, 이 사회에서 문화적으로 어떻게 성을 바라보고 있고 어떤 가치관을 쌓아 가야 하는가, 그런 것에 좀 집중을 하면서 저희가 질문하고 답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보면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잖아요 제목이 ‘이런 질문까지 해도 되나’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질문에 담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안 되나요?" '아니 이게 성과 무슨 관련이 있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사회가 요구하는 성 역할, 흔히 말하는 젠더는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이구나’라는 생각에서 저희가 또 이런 질문도 집어넣고요.

아주 구체적으로는 "성 경험 없는데 생리컵 써도 될까요?" 생리컵을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굉장히 많은 성적인 가치관과 인식이 반영되더라고요. "아니 생리컵을 성관계 안 했는데 질에 넣어도 돼?" 이런 사람도 있고 또 어떤 남성은 "내 여자친구가 제 허락도 없이 이물질을 넣으려고 해요" 이렇게 의학적인 부분 혹은 나의 편리를 위해서 그리고 안전을 위해서 선택하는 부분도 성과 관련돼서 질, 삽입 이런 식의 인식으로 생각을 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그게 그냥 단순한 내 몸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와 문화가 성에 대해서 그리고 여성의 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결코 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또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노브라도 괜찮다고 해도 될까요?"는 노브라의 문제는 개인의 자유인데 내 젖꼭지인데 그냥 젖꼭지가 옷 위에 좀 튀어나올 수 있는 부분인데 그것을 뭔가 성적인 시선으로 브라를 강요하고 또 하지 않았을 때 개념이 없다든가 혹은 문란하다든가 자기 몸을 아끼지 않는 것처럼 바라보는 그런 시선들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으면 할 수 있고 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풀고 가슴을 덜렁거리면서 돌아다닐 수 있는 그런 자유가 우리에게 있죠. 그것이 당장 지금 우리 성인들 그리고 기성세대가 거기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해서 지금 자라나고 있는 어린 친구들에게 이어 가지 않도록 우리가 끊어내고 그 친구들에게만큼은 브라를 하지 않을 자유, 하지 않아도 내가 누군가에게 성적인 대상으로 보이지 않을 권리를 알려 주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면 어떨까 그런 마음에서 저희가 이런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왜 남성들은 여성의 몸을 몰래 찍는 걸까요?"는 왜곡된 남자다움과 성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성적인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 찍는 사람들도 있지만 남성성을 과시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런 남성성이 인정받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조금도 흠이 되지 않고 그것이 문제라고 여기지도 못하고 자기네들이 속한 무리 안에서 (여성을) 자신의 전리품처럼 여기면서 향유하는 그런 문화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요. 이것을 바꾸려면 일단은 그건 (불법 촬영이) 범죄 행위이고 여성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이런 행동을 했을 때 주변에 같은 인간인 여성이 얼마나 고통 받고 괴롭고 힘든 일인지 남성들이 깨달아야죠. 그리고 '그래도 사회 초년생이고 혹은 교사가 될 사람이고 초범이고 몰랐고 술에 취했고' 정말 여러 가지 너무너무 세세한 이유들을 다 갖다 붙여 주면서 용서해 주고 서로 끼리끼리 봐주는 법이 바뀌어야죠.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고 많이 고민하고 그리고 많이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남녀노소 다양한 젠더 모두 다 함께 읽고 공유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작가의 한 줄

성을 주제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을 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사람들은 세상의 통념과 내면화된 편견 때문에 성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기를 꺼리면서도 한편으론 자유롭게 존중 받으면서 성에 대해 소통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방적인 소통으로 정해진 답을 말해 주기보다 사람들이 스스로 성에 대해 생각하고 부족한 정보를 채울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성을 제대로 알고 표현할 수 있는 자기만의 언어를 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 자신의 언어로 건강하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면 우리가 납작하게만 바라보던 성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성'하면 대부분 흔하게 섹스를 가장 많이 연상하는 것 같다. 사실 ‘성=섹스’는 아닌데.

다양한 관점에서 저희가 성을 바라볼 때 내 몸에 대해서도 관계에 대해서도 그리고 사회문화가 바라보는 성의 관점에 대해서도 우리가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기회와 토대가 마련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성에는 실제적으로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지 않은가. 그것을 알 수 있도록 돕고 싶었고 그런 마음으로 또 이 책을 썼다. 우리가 유쾌하고 즐겁게 성을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여러분이 두려워하지 않고 그런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로 그런 기회를 스스로에게 많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프란 코멘트

“우리의 성교육에 업데이트가 필요한 이유”

프란이 선택한 좋은 콘텐츠, 다음 주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현유리 PD yulssluy@hankookilbo.com

전혜원 인턴PD

이현경 PD bb8@hankookilbo.com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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