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자매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다룬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2'가 개봉했다. 전편보다 좀 더 깊고 어두워졌다는 평을 얻고 있는 이 작품의 탄생 과정을 제작진에게 직접 들었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겨울왕국2' 제작진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공동 연출을 맡은 크리스 벅, 제니퍼 리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인 피터 벨 베초 프로듀서, 디즈니의 한국인 애니메이터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참석했다.
'겨울왕국2'는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겨울왕국'의 속편이다. 국내서 애니메이션 최초로 천만 영화에 등극하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날 제작자 피터 델 벨코 PD는 "한국에 두 번째 왔는데 한국은 너무 아름답다. 서울을 걸어 다니면서 노을을 바라봤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꼭 마법의 숲 같았다"면서 웃었다.
제니퍼 리 감독은 "한국에서 올 수 있게 돼 정말 좋다. '겨울왕국2'에 대한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감사하다. 안나, 엘사, 올라프, 크리스토퍼 등 이런 캐릭터를 큰 스크린으로 가져올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크리스 벅 감독은 "어제 다식을 만드는 스님을 만나서 다식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갈비도 먹었다. 올라프 하우스도 다녀왔다"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제니퍼 리 감독은 2편이 1편보다 다소 어둡고 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대해 "어렸을 때 봤던 동화 중에서는 어두운 이야기가 많았다. 피노키오, 밤비, 덤보의 이야기들이 그렇다. 아이들이 영감을 주는 것들을 존경하고,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깨닫고 배울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캐릭터들도 보다 성숙해졌고,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도 성숙에 관한 이야기다. 관객들 역시 성숙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1편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2편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악당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장애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과도 관련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크리스 벅 감독은 "이 스튜디오에 옛날부터 저의 멘토였던 분이 계신데, 그분 밑에서 수련하면서 월트 디즈니가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배웠다. 그때 배운 것들을 이어가고 싶었다"며 "그분들이 다룬 피노키오, 백설공주 등의 작품들도 동화이지만 어느 순간 어둡게 가는 경우도 있다.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해피엔딩으로 가지 않나. 그런 부분을 '겨울왕국'으로 이어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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