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걸 교수, YS 추모식서 작심 비판
“그밥에 그나물” “감동없는 단식”
“자유한국당은 썩은 물이 가득 차 있는 물통이다.”
25일 한국당의 전 비상대책위원 입에서 나온 일침이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던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한국당을 ‘썩은 물’에 비유하며 강한 어조로 쇄신을 요구했다.
홍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한국당 주최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특강에서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 드리려고 왔다”면서 “국민들은 지금 한국당을 썩은 물이 가득 차 있는 물통으로 보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 자리에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해 20여명 한국당 지도부 의원들이 참석했다.
홍 교수는 “한국당이 모든 것을 버리지 않으면 국민이 한국당을 버릴 것”이라고 단언하며 한국당 의원들의 면전에서 쓴 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국민의 심정을 대신 전한다. 뭘 희생했느냐”며 “하다못해 김세연 의원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고 하니 내부에서 뭐라고 하셨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천과 관련한 권한을 내려놓고 외부의 명망 있는 인사들로 독립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천을 공관위에 백지 위임하라”고 요구했다. 보수 통합과 관련해서도 “많은 국민들은 ‘그 밥에 그 나물’로 순서만 바뀌어서 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모두 그만둬야 한다. 죽어야 산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황교안 대표 단식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감동 없는 정치는 화석이다. 감동이 없으니 황교안 대표가 단식에 나서도 당 내외에서 조롱이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황 대표는 단식 투쟁을 이유로 이날 추모 행사에 불참했다. 대신 박맹우 사무총장을 통해 추모사에서 “1983년 김영삼 대통령이 단식 투쟁을 통해 사수하셨던 자유 민주화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면서 “자유민주세력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기 위한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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