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ㆍ메콩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태국의 동부경제회랑(EEC) 개발 등과 관련해 양국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쁘라윳 총리와 40분간 정상회담을 하고 투자 및 인프라, 물 관리,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 단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태국 4.0정책의 일환으로 철도, 공항, 도로 등 인프라 건설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시행되고 있는 동부경제회랑 개발에 한국기업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쁘라윳 총리는 이에 ‘EEC 투자협력양해각서’ 체결을 언급하며 “자동차, 전기차, 디지털로봇, 수소차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혁신산업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태국 정부는 모든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동부경제회랑은 자동차ㆍ전기ㆍ전자 제조업체가 많이 입주한 차층사오ㆍ촌부리ㆍ라용 등 방콕 동남부의 3개 주를 말한다. 태국은 2021년까지 이곳에서 대규모 인프라를 개발하고 12대 미래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또 앞선 10월 대우조선해양이 태국으로 수출한 ‘푸미폰 아둔야뎃 호위함’의 전력화를 두고 “우리 호위함이 우수성을 인정받고 태국의 국방력 증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국방ㆍ방산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쁘라윳 총리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며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짠오차 총리는 “어제 도착하자마자 한식을 두끼 먹었다"며 자신뿐만 아니라 딸 역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할 정도로 한식을 좋아한다고 한국음식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고 고 대변인이 전했다.
부산=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