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연예인으로서 중심을 단단히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연기에 대한 열정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이영애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 직업이 너무 떠받들어주는 직업이다. 막 올려주니까 풍선이 자기도 모르게 올라간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아무것도 아닌 조그만 바늘에도 한번에 터져버리고 사라질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자기 심지에 기둥을 확실히 세우지 않으면 버티기 쉽지 않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영애는 ‘제일 듣고 싶은 말’에 대해 묻자, “이번에 영화를 보시고 나서 너무 다들 (기사를) 잘 써주셨더라. 듣고 싶은 말들이었다”며 웃었다.
이어 “크게 기대도 안 했는데 너무 좋은 얘기를 써주시고 기자분들이 생각하신 부분들이 나도 대본을 읽고 생각한 부분들이었기 때문에 사람들 생각은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며 “대본을 보고 느꼈던 것들을 관객들이 똑같이 느꼈다면 잘 선택했다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샘솟은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20~30대도 좋은 배우로서 보여줄 것이 많지만 ‘결혼 이후에도 보여줄 것이 많구나. 이제는 여배우가 아닌, 배우로서 보여줄 게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영애는 “그때 보여드리지 못한 것들, 새로운 면을 보여드릴 수 있고 나 또한 배우로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40대를 넘어 이제는 50대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며 웃었다.
또한 그는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힘들었던 장면들을 회상하면서 “밀물 썰물 장면에서 조수간만 시차 차이를 두고 촬영해야 되어서 힘들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신이 제일 힘들었다. 그런 것을 지켜서 해야 하니까 촬영을 빨리 하는 대신에 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촬영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물이 밀려올 땐 턱까지 올라온다. 밑은 뻘이기 때문에 깊이를 알 수 없고 막내까지도 몸을 사리지 않고 조명을 들고 바다로 뛰어들고 혼신의 힘을 다해서 했는데, 영상을 보니까 울컥하더라”고 전했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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