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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데이터 수집해 감시… ‘中, 위구르족 100만명 구금’ 문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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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데이터 수집해 감시… ‘中, 위구르족 100만명 구금’ 문서 공개

입력
2019.11.25 14:10
수정
2019.11.25 20: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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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신장 자치구 구금시설 폭로

지난해 12월 촬영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무슬림 소수민족 대상 재교육 센터 전경. 신장=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촬영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무슬림 소수민족 대상 재교육 센터 전경. 신장=AP연합뉴스 자료사진

‘수감자는 최소 1년 이상 복역해야 한다. 친척과의 주 1회 통화, 월 1회 영상통화를 보장해 수감자를 안심시키되 이는 규율 위반 시 불허될 수 있다. 탈출 방지가 최우선 과제로, 수감자를 24시간 비디오 감시해야 한다.’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 2017년 들어선 이른바 직업교육 훈련센터가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탄압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강제 구금 시설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중국 정부 내부 문서가 공개됐다. 홍콩처럼 정치적으로 긴박한 위기를 맞은 곳은 아니지만, 언제라도 중국 중앙 정부에 맞설 위험을 내포한 소수민족 자치구역에 대한 당국의 탄압 실태를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5일 ‘차이나 케이블스’라는 이름으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 공안 정책을 총괄하는 당위원회가 공안 당국 등에 배포한 전보(Cables)와 공고문(bulletins), 그리고 신장 자치구 법원의 사상범죄 판결문 등 6개 문서를 공개했다. 이들 문건은 주하이룬(朱海侖) 당시 신장 자치구 공산당 부서기 겸 공안청장의 결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급 기밀로 분류돼 있었다.

24가지 수용소 운영 지침을 담은 전보에 따르면 수용소에서 지내는 위구르족 등은 외부 세계와 완전히 격리됐다. 정문에는 경찰이 배치됐고, 감시자들은 수용소 곳곳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로 수용자들을 24시간 내내 지켜봤다. 수용소의 존재 자체를 비밀에 부치기 위해 직원들조차 휴대폰을 반입할 수 없었다. 수용소는 점수에 따른 상벌제로 운영됐는데 가족 면회의 허용이나 퇴소시점 결정 등에 이 점수가 반영됐다.

중국 정부는 이 시설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대책 목적으로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곳이라고 주장해 온 만큼 공개된 문건에서 이 구금 시설은 ‘직업교육 훈련센터’로, 억류자들은 ‘학생’으로 표기됐다. 하지만 위구르족 등에게 중국어와 직업 기술을 가르치고 준법의식을 높여 종교적 극단주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시설을 세웠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 달리 공개된 문서 곳곳에서는 ‘탈출 방지’ 등의 지침이 발견됐다고 ICIJ는 전했다.

또 공고문에 포함된 ‘통합 합동작전 플랫폼(IJOP)’ 사용 지침은 신장 자치구 전역에 걸친 대규모 데이터 수집을 통한 감시의 실상을 보여 준다. 중국 당국이 신장 자치구의 검문소와 안면인식 기술의 CCTV 카메라, 일부 위구르인의 스마트폰에 설치하도록 강요하는 스파이웨어 등을 통해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반 시민을 조사 대상에 올린다는 것이다. 2017년 6월 어느 한 주 동안 중국 당국이 IJOP 플랫폼에 근거해 신장 자치구에서 지목한 ‘의심스러운 인물’은 2만 4,000명이 넘었고 이들 중 1만 5,600명은 구금소에, 706명은 감옥에 각각 보내졌다. ICIJ의 차이나 케이블스 문건 공개에는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르몽드, 한국의 뉴스타파 등 세계 14개국 17개 언론사 언론인 75명 이상이 참여했다.

취재에 참여한 뉴스타파는 “지난 2년 간 수용소에서 풀려난 사람들의 증언과 목격담, 그리고 인공위성 사진 등을 통해 신장 자치구에 최소 1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정부 주도 수용소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조금씩 드러났다”며 “이번 문건 공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소수민족 강제 집단 수용 실상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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