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2' 제작진이 안나와 엘사 자매의 도전기와 강인한 여성 캐릭터 탄생 과정 등에 대해 밝혔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겨울왕국2' 제작진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공동 연출을 맡은 크리스 벅, 제니퍼 리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인 피터 벨 베초 프로듀서, 디즈니의 한국인 애니메이터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참석했다.
'겨울왕국2'는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겨울왕국'(2014)의 속편이다. 국내에서도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이날 제니퍼 리 감독은 "'겨울왕국'의 팬들이 이 자매의 모험이 공감이 된다고 이야기를 해주더라. 자매의 성장하는 이야기가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크리스 벅 감독은 "우선 이 작품을 하나 만드는 데 4~5년 정도 작업을 한다. 사실 그리 많은 사람들도 아니다. (이)현민과 같은 훌륭한 아티스트가 많이 포함돼 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개인적인 작품을 내놓게 됐는데 이런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됐다는 게 놀랍다. 이런 압도적인 감정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 놀랍다. 뭔가를 몰두하고 창작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놀라운 감정적 반응을 보여준다는 게 스스로를 겸허하게 만들어준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두 감독은 강인한 여성 캐릭터의 등장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진정한 사랑에는 많은 종류가 있다. 그동안 디즈니는 로맨틱한 사랑에 초점을 맞춰왔는데 우리는 진정한 사랑은 바로 가족의 사랑이라고 초점을 맞췄다. 그것이 처음 겨울왕국의 중심축이었고 우리 영화 감정선의 열쇠였다"고 설명했다.
제니퍼 리 감독은 "선악의 대결이라는 구도는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소재다. 그리고 실제로 저희가 인간으로서 겪는 경험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보다 다른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우리는 자매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또한 여성 둘은 항상 싸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이 자매가 합심해서 도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그는 "엘사에 대한 전 세계적인 사랑을 통해 저희도 여성 캐릭터의 힘으로 영화가 진행되어도 된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그 캐릭터가 굉장히 복잡하고 진실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보편적인 감정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것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그 성격이나 캐릭터의 표현을 통해 여성 캐릭터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콘셉트 자체를 바꿨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캐릭터 또한 시대의 변화에 맞물려 있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는 4일 만에 443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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