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로큰롤의 영원한 여왕 티나 터너의 여든 번째 생일이다.

지난 11월 7일 뉴욕 브로드웨이 런트 폰텐(Lunt-Fontanne) 시어터에서 뮤지컬 ‘티나(Tina)’ 공연이 개막했다. ‘로큰롤의 여왕’ 티나 터너(Tina Turner, 1939.11.26~)의 노래와 삶, 특히 황폐했던 첫 결혼과 이혼, 80년대 중반 솔로 가수로서의 눈부신 성공과 멋진 재혼의 동화 같은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는 작품이다. 그는 2013년 재혼한 17년 연하의 독일 출신 음악 프로듀서 에르빈 바흐(Erwin Bach, 63)와 함께 공연을 본 뒤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여러분은 마치 세상을 정복한 듯한 벅찬 기분으로 극장을 나서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극중 티나 역은 2016년 토니상 여우주연상 후보였던 32세의 가수 겸 배우 에이드리언 워런(Adrienne Warren, 1987~)이 맡았다.

테네시 주 넛부시(Nutbush)의 목화농장 노동자(훗날 감독)의 세 딸 중 막내로 태어난 티나 터너는 가정 폭력을 견디다 못한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13세 무렵부터 브라운스빌의 할머니 집에서 살았다. 그는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했고, 고교 시절엔 치어리더로 활약했다. 1950년대 말 로큰롤의 전설 아이크 터너(Ike Turner, 1931~2007)와 만나 ‘아이크 & 티나 터너’란 듀엣으로 미국 전역을 돌며 R&B 세계를 평정하다시피 했고, 70년 리메이크한 ‘Proud Mary’로 로큰롤의 시대를 선도했다. 둘은 76년 별거, 78년 이혼했다. 코카인 중독자 아이크의 가정 폭력과 경제적 방종으로 점철된 결혼 생활의 전모를 그는 86년 자서전(Tina: My life story)에서 처음 공개했다. 당시는 터너의 화려한 부활, 혹은 전성기라 해도 좋을 84년의 전설적인 음반 ‘Private Dancer’ 발표 직후였다.

티나 터너는 “피부색이 검어서”라며 고개를 젓던 음악 프로듀서도 만난 적이 있고, 40대 솔로 시절엔 “나이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라는 말도 들었다고 한다. 아이크의 난폭한 폭력은 늘 가스라이팅과 함께였다. 그 모든 난관을 딛고 그는 12개의 그래미상을 탔고, 데뷔 50주년(2008~09) 월드투어도 벌였다.

13세의 그가 할머니랑 살기 위해 이동한 테네시 주 넛부시~브라운스빌 도로(State Route 19)는 ‘티나 터너 고속도로’라 불린다. 최윤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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