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 앤드 컴퍼니(Tiffany&Co.ㆍ티파니)를 인수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LVMH는 티파니를 162억달러(약 19조 431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이날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내년 중반에 인수가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 금액은 티파니의 주식을 주당 135달러(약 16만원) 정도로 계산한 것이다. LVMH는 당초 주당 120달러(약 14만원)를 제시했지만 티파니 측이 자사 가치를 현저히 저평가했다며 거절하자 12.5% 인상한 안을 다시 제안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1837년 뉴욕에서 설립된 티파니는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과 트레이드 마크인 하늘색 박스로 유명세를 얻어 세계적인 고급 보석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에 300여 개 매장을 두고 1만 4,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일각에선 LVMH의 티파니 인수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최근 티파니가 달러 강세와 미국 내 외국인 관광 침체로 고전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석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인 LVMH로선 손해 보는 거래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유럽 최고의 부호로 꼽히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LVMH는 루이뷔통뿐 아니라 펜디, 크리스챤 디올, 불가리 등 75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그간 카르티에를 소유한 리치몬트 그룹에 비해 보석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FT는 이번 티파니 인수를 통해 보석 부문에서도 LVMH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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