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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볍게 즐기는 스포츠 감성,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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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볍게 즐기는 스포츠 감성,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

입력
2019.11.25 10:02
수정
2019.11.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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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는 가볍게 즐기기 좋은 4도어 쿠페다.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는 가볍게 즐기기 좋은 4도어 쿠페다.

아우디 코리아가 디젤게이트의 그림자가 조금씩 사라짐에 따라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시간 동안 간접적인, 그리고 기존 고객에 집중한 활동을 선보인 것에 그치며 간간히 여러 논란이 이어짐에도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공격적인 ‘할인 판매’의 행보를 이어갔던 것을 그만하고 이제는 본격적인 출시 행사는 물론이고 ‘공식적인 할인’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데뷔한 아우디 스포티한 감성의 존재, A5 45 TFSI 콰트로를 만나게 되었다. 과연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는 어떤 가치와 매력, 그리고 디젤게이트로 인해 ‘가려진 시간의 변화’를 선보일 수 있을까?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는 아우디 A4에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A5’의 파생 모델 중 하나로 일종의 ‘4도어 쿠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A5 쿠페에 비해 한층 긴 4,733mm의 전장을 확보했고 전폭과 전고 또한 1,843mm와 1,386mm로 스포티한 비례를 완성한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824mm에 이르며 공차중량은 1,665kg으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얹은 동급의 차량들과 유사한 수준이다.

스포티한 실루엣을 갖춘 존재

디젤게이트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아우디의 활동이 멈춘 사이 ‘아우디의 디자인’은 제법 많이 변화한 모습이다. 시승을 위해 마련된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공백’으로 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우디의 상징이자, 아우디의 존재감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는 싱글프레임은 더욱 날렵하고 명료하게 그려졌으며 아우디의 자신감이라 할 수 있는 헤드라이트를 통해 명확한 얼굴을 과시한다. 이와 함께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에 적용된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기반으로 한 제법 스포티한 바디킷을 통해 도로 위에서의 날렵함을 연출한다.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의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역시 프론트 엔드와 프론트 엔드에서 이어지는 보닛 라인이라 할 수 있다. 스포티한 실루엣은 물론이고 절개선 자체가 드러나지 않는 선 처리를 통해 ‘유니바디’의 매력을 한층 느끼게 한다.

측면과 스포티하게 그려진 프론트 엔드를 이어받아 유려하게 그려진 A 필러 및 루프 라인을 갖췄고, 이는 트렁크 리드까지 길게 이어지며 ‘4도어 쿠페’의 감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여기에 측면에는 절묘한 라인을 통해 시각적인 긴장감을 더했다. 여기에 큼직하고 두터운 스포크의 알로이 휠을 더해 대담함을 강조했다.

끝으로 후면은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가 A4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음을 명확히 알리는 모습이다. 균형감을 강조한 실루엣에 A4는 물론, 최신의 아우디들이 선보이고 있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디자인을 고스란히 빌려와 브랜드의 ‘통일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차체 양 끝에 머플러 팁을 배치해 스포티한 감성을 살렸다.

아우디의 과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의 실내 공간은 아우디 인테리어 디자인의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과도기’를 느낄 수 있다. 아무래도 이번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가 지난 2016년에 데뷔했던 2세대 A5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라는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시보드와 특유의 팝업스타일의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아우디 고유의 감성이 담겨 있는 공조 컨트롤 패널을 통해 아우디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여기에 스포티한 스티어링 휠과 버츄얼 콕핏으로 불리는 디스플레이 패널 기반의 계기판을 통해 기술의 진보를 느끼게 한다.

기본적인 조작 방식이나 각종 버튼과 다이얼의 사용감이 우수한 편이며 인터페이스에 적응하기 위한 ‘학습 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기술의 발전과 ‘친절함’을 모두 겸비하고 있는 차량이라 할 수 있었다.

다만 버츄얼 콕핏이 ‘명확한 화이트 밸런스’를 구현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디스플레이 패널의 해상도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이와 함께 사운드 시스템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점, 플라스틱 소재의 느낌이 아쉬운 점 등이 있었다.

실내 공간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가 애초에 넓은 공간을 강조하기보다는 스포티한 감성을 살리는 차량이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시트의 높이를 높이면서 레그룸을 충분히 확보한 편이지만 1열 시트의 경우에는 시트 크기가 조금 작게 느껴졌다. 그래서 체격이 크고 다리가 긴 탑승자의 경우에는 시트의 조작 범위가 커지고 착좌감이 다소 떨어졌다.

2열 공간은 레그룸이나 헤드룸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 체격이 큰 탑승자가 앉기에는 다소 부담이 있다. 게다가 1열 공간에 체격이 큰 탑승자가 앉을 경우에는 2열의 사용성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2,800mm가 넘는 긴 휠베이스가 아쉽게 느껴졌다.

대신 적재 공간은 충분하다.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의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에 480L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다양한 짐을 손쉽게 적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2열 시트의 분할 폴딩을 통해 더욱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딱 적당한 파워트레인의 구성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52마력과 37.7kg.m의 토크를 내는 2.0L TFSI 엔진이 자리한다. 전체적인 성능은 비슷한 세그먼트와 경쟁 관계에 있는 브랜드들의 다른 엔진들과 유사한 수치다.

여기에 7단 S트로닉 변속기와 아우디의 콰트로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는 리터당 10.1km/L의 복합 연비를 확보했다(도심 9.1km/L 고속 11.8km/L).

가볍게 즐기는 스포티한 아우디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 나아가 A5라는 존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A4를 더욱 스포티하게 즐기는 차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우디는 그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즉, 아우디 A5는 A4를 조금 더 ‘스포티한 이미지’로 연출한 것이지 더 ‘스포티한 차량’을 추구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A5가 갖고 있는 형태, 그리고 A4에서 조금 더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아주 약간의 ‘스포티한 양념’을 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갖고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과도기적인 인테리어, 그리고 조금은 높게 느껴지는 시트 포지션이 아쉽게 느껴지지만 버츄얼 콕핏과 스티어링 휠이 전하는 스포티한 감성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밞으면 딱 기대한 수준의 퍼포먼스가 드러난다.

252마력, 그리고 37.7kg.m의 토크는 여느 프리미엄 2.0L 터보 모델들과 유사한 수준의 가속력, 그리고 질감과 사운드를 선사한다. 비슷한 수준의 차량들과 같은 ‘만족스러운 가속력’과 함께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감성을 갖추고 있어 일상적인 드라이빙과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모두 만족시키는 존재라 평가할 수 있었다.

변속기는 일반적인 S트로닉의 모습이다. 변속 반응이나 속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고 변속 상황에서 느껴지는 ‘체결감’과 감성 부분에서도 충분히 매력을 전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 자체는 즐거울 수 있었다.

다만 패들시프트를 조작할 때 다운시프트에 비해 ‘업시프트’가 운전자의 조작을 따르지 않는 모습이 너무 잦았다. 특히 패들시프트를 연이어 두 번 당길 때에는 아예 반응 자체가 없을 때도 있어 시승차량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이빙의 질감은 가볍고 부담이 없다.

A4에 비해 탄탄함이 드러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운전자에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부담을 주지 않는 편이다. 특히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의 경우에는 차량의 무게, 그리고 사륜구동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생각보다 가볍고, 다루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러한 피드백을 주는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스티어링 휠을 조금 더 작게, 그리고 D-컷 스타일을 적용해 더욱 더 역동적이고 경쾌한 감성을 살리는 것이 차량이 가진 매력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덧붙여 이러한 스포티한 개선, 그리고 가벼운 움직임에도 운전자에게 전하는 스트레스는 나름대로 억제하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시트의 쿠션 자체가 다소 얇고 차량의 성격과 크기에 비해 네 바퀴의 알로이 휠과 타이어의 편평비가 ‘승차감’을 위한 셋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어느 정도의 타협이 필요해 보였다.

한편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를 시승하며 그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자유로를 총 50.1km를 달리는 동안 리터당 15.9km의 효율성을 선보였다. 조금은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공인 연비, 그리고 차량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치라 할 수 있다.

좋은 점: 스포티한 감성, 기대 이상의 편안함

아쉬운 점: 어딘가 애매한 존재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포티한 아우디

아우디 A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는 본격적인 스포츠 모델이라고 하기엔 편하고, 일반적인 아우디라 하기에는 제법 스포티한 감성과 경쾌한 드라이빙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가치를 아우디 코리아가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할인과 할인으로 이어지는 논란 등으로 인해 스스로가 훼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의 시선을 지울 수 없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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