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면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어 ’뜨끈한‘ 국물을 찾기 쉽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점심 메뉴로 해장국, 짬뽕, 우동 등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그러나 이런 국물 음식에는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체액의 삼투압을 조절하고 산과 알칼리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영양소이지만, 겨울철 과다하게 나트륨을 섭취하면 고혈압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김선영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땀으로 인해 체내 나트륨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현기증, 탈진을 예방하기 위해 나트륨 섭취가 필요하지만, 겨울철에 나트륨 성분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으면 단 음식에 대한 욕구도 상승해 고혈압은 물론 비만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국물 맛이 좋다며 국물을 들이키는 식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종신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평소 우리나라 사람들은 간장, 된장, 김치 등 필수 식단 때문에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고 있는데 여기에 국물까지 들이키면 고혈압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물음식은 가급적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섭취해야 나트륨 과다섭취를 예방할 수 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권고한 고혈압 예방법에 따르면 식품 100g당 나트륨은 120㎎미만으로 섭취해야 한다. 김 교수는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3.244㎎(2018년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인 2,000㎎보다 많다”며 “겨울철 추위를 핑계로 뜨끈한 국물을 찾다가 건강을 해칠 수 있어 나트륨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음식별 나트륨 함유량(100g 기준)
음식 | 함유량 | 음식 | 함유량 |
닭개장 | 270.25㎎ | 만둣국 | 338.28㎎ |
뼈다귀해장국 | 308.82㎎ | 선지해장국 | 307.45㎎ |
어묵국 | 344.12㎎ | 우거지해장국 | 341.60㎎ |
라면 | 341.64㎎ | 우동 | 341.47㎎ |
순대국 | 188.01㎎ | 짬뽕 | 400.01㎎ |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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