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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문 대통령, 아세안 정상들과 스마트시티 협력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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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문 대통령, 아세안 정상들과 스마트시티 협력 약속

입력
2019.11.24 20:00
수정
2019.11.24 22: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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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정상회의 일정 본격 돌입…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도 

 에코델타 시범도시 착공식 참석 “아세안과 건설ㆍ운영 경험 공유”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다루살람 국왕 공식환영행사에서 사열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다루살람 국왕 공식환영행사에서 사열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5~27일 열리는 ‘2019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ㆍ메콩 정상회의’ 일정을 위해 24일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 스마트시티 착공식 참석을 시작으로 문 대통령은 27일까지 부산에 머무르며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에 주력한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부산에 도착, 곧장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착공식 현장으로 향했다. 해당 도시는 부산 강서구 일대 낙동강 하구 삼각주에 2.8㎢ 규모로 조성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이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부작용을 겪었다고 짚으면서 “이제 한국은 새로운 접근을 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기술의 토대 위에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성장의 플랫폼이 될 새로운 미래도시를 설계하는 것이다”고 스마트시티 사업의 본격화를 알렸다. 도시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시티에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 친환경에너지 등에서 최첨단 기술력이 활용된다.

정부는 한ㆍ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국가들과의 스마트시티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도시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데 더해, ‘아세안 역내 26개 도시의 스마트화’를 목표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스마트시티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23일), 브루나이(24일) 정상회담에서 스마트시티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도시의 비대화 속에서 겪었던 교통혼잡, 환경오염, 재난재해의 경험 위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스마트시티에 모두 담았다”며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의 건설과 운영 경험을 공유하며, 아세안 도시들과 협업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마트시티 구축 과정에서 각국의 다양성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이날 스마트시티 착공식에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등이 참석, 빌딩형 스마트 정수장 등 혁신기술을 접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행에 앞서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다루살람 국왕과 이날 오전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볼키아 국왕은 “LNG 공급 협력을 넘어 석유, 화학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이 확대되고, 많은 한국 기업들이 투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공군 조종사 출신인 브루나이 국왕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직접 전용기를 운전해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의 스마트시티 정책과 기업의 노하우를 공유해 향후 제3국에도 공동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상대국에 진출한 양국 국민과 기업의 세금 부담 완화를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안이 조속히 발효되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리 총리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직항 노선도 11월 말부터 자유화된다.

이날 벡스코 입구에는 아세안 10개국 언어로 '환영합니다'라고 적혔다.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등 11개국 목재로 만든 엠블럼이 상징 조형물로 자리 잡았다. 각국에서 공수한 소나무, 대나무, 아카시아, 알비지아, 소노플링, 월렛, 월바웅, 라왕, 고무나무, 티크, 참죽 등을 재료로 만든 것으로, 한·아세안의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가자는 2014년 정상회의 때보다 많은 1만4,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청와대는 예상했다. 각국 대표단 장관 수는 약 49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벡스코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IMC)에는 내외신을 포함해 2,000여명의 기자가 등록했다. 기자단 음식도 아세안 대표 음식인 나시고랭, 쌀국수를 포함해 할랄 음식이 매끼니 제공된다.

부산=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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