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차세대 간판 안세영(17ㆍ광주체고)이 ‘우상’ 성지현(28ㆍ인천국제공항)마저 넘어서며 올해만 5번째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24일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300 광주 코리아마스터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성지현을 2-0(21-13 21-17)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해 뉴질랜드오픈, 캐나다오픈, 아키타마스터즈, 프랑스오픈에 이어 5번째 국제무대를 제패했다.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단식을 제패한 안세영은 이번엔 롤모델로 꼽아 온 성지현을 처음 꺾었다. 세계랭킹 10위의 안세영은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여자단식 강자인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4위)를 2-0(21-16 21-16)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성지현도 일본의 카와카미 새나를 2-0으로 눌렀다. 우상과의 첫 결승 맞대결이 성사되자 안세영은 “국내에서 하는 경기라 그 자체로 긴장이 되는데, 제일 존경하고 친한 (성)지현이 언니와 결승에서 만나 부담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결승전인 만큼 최대한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곤 광주 홈 팬들 앞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치고 우승을 확정한 순간 두 손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코리아마스터즈에서 성지현과 처음 만나 패한 것을 포함해 상대 전적 3전 전패로 성지현에게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1년 만에 급성장해 성지현을 완파했다.
안세영은 중학생이던 2017년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해 현역 국가대표와 성인부, 고교 선수 7명을 모두 제압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해 시니어 국제 무대에 데뷔해 2년 만인 올해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세계 정상권에 근접하고 있다. 프랑스오픈에선 4강에서 세계랭킹 2위였던 아카네를, 결승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이자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현역 최강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연파하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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