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ㆍ첨단산업 등에서의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ㆍ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됐다. 앞선 3월 브루나이를 국빈방문 해 정상회담을 한 지 8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ㆍ브루나이 수교 35주년이 되는 올해 한국을 국빈방문 한 볼키아 국왕과 만나 “ICT(정보통신기술), 스마트시티, 전자정부 등 첨단산업과 국방, 방산 분야에 이르기까지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 차원 더 격상된 중요한 파트너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브루나이는 자원부국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비전 2035’를 추진 중”이라며 “비전 2035와 우리의 신남방정책이 조화롭게 추진된다면 미래 신산업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볼키아 국왕은 한국 측 환대에 감사의 뜻을 밝히며 양국이 미래성장에 대비해 새로운 상생 번영의 협력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경제 협력에 강조점을 찍었다. 우선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브루나이와 우수한 인적ㆍ기술적 자원을 보유한 한국이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해 나가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기존에 양국 간 긴밀히 협력해 온 에너지 분야의 교역ㆍ투자뿐만 아니라 여타 다양한 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거듭 약속했다.
또 양국 기업 간 포괄적 에너지 협력 사업이 발굴 중인 점을 평가하고, 협력이 더욱 확대되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 한국 기업이 브루나이의 다양한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쌓아온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협력을 발전 시켜 나가기로 했다. 브루나이의 스마트시티 사업에 풍부한 도시개발 경험과 우수한 ICT를 보유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밖에 양국 간 직항노선 증편,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양국 국민 간 교류와 이해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에 대해 만족을 나타냈다. 이날 양국은 ICT, 전자정부, 스마트시티 분야에 대해 총 3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책,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등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견인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볼키아 국왕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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