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도중 노골적 표현을 사용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총신대 교수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건전한 성관계를 증진시키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24일 총신대에 따르면 이 대학 신학대학원 소속 A교수는 18일 총학생회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성희롱ㆍ성차별 발언 전문을 공개하자 당일 바로 반박 대자보를 게재했다. 앞서 총신대 학생회는 여성 및 남성 성기에 대한 왜곡된 해석 및 동성애와 관련한 혐오 발언을 했다면서 A 교수의 올해 초 강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A교수는 대자보에서 “강의 내용 가운데 들어 있는 정당한 의학적 사실 제시를 성희롱으로 곡해했다”며 반박했다. A교수는 대자보에서 강의에서 언급된 표현과 발언에 대해 “생물학적이고 의학적 사실로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기회가 주어질 때 이 사실을 알려서 건전한 성관계를 증진시키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애 비하 논란에 대해서는 “동성 간에 느끼는 성욕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 습관에 의해 형성되는 것임을 생물학적이고 의학적인 사실로 지적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런 발언을) 성희롱으로 곡해한 사람들의 의도는 현 정부가 입법화하려는 차별금지법의 독소조항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폄훼했다.
A교수의 대자보가 게재되자 학생회는 곧바로 맞불 대자보를 붙여 반박했다. 조현수 총신대 학생회장은 대자보를 통해 “총신대 학내에서 불거진 성 문제를 정치 진영 논리, 이분법적 사고로 해석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며 “교수님의 (대자보) 문구는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특정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행위로 인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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