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베테랑 이동국(40)은 울산전 무승부에도 “아직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북은 울산은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A 37라운드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5분 김진수가 멋진 발리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27분 불투이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에 그쳤다.
2위 전북(21승13무3패ㆍ76점)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선두 울산(23승10무4패ㆍ승점 79점)에 여전히 승점 3점 차로 뒤졌다. 올 시즌 K리그1 우승팀의 향방은 마지막 38까지 안갯속이지만 전북으로선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다. 울산은 마지막 포항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 우승이 가능한 반면, 전북은 강원을 상대로 무조건 승리한 뒤, 울산이 포항에 패하길 바라야 한다.
무승부에 그쳤지만 전북에서 빛났던 건 주장 완장을 찬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날카로운 슈팅과 템포 조절로 경기 초반 전북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동국은 전반 10분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 이날 경기 양팀의 첫 슈팅을 기록했고 바로 2분 뒤에는 페널티박스 바깥 오른쪽에서 제대로 감아 찬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맞추며 울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동국은 2선으로 쉴새 없이 내려와 동료들 패스를 뿌려주는 찬스메이커 역할까지 했다. 전반 19분에는 중앙으로 침투하던 로페즈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로페즈가 수비수 3명을 제치며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4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터닝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빗겨 나갔다.
이동국도 전반전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동국은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완벽한 경기를 해놓고 이기지 못했다”며 “경기력보다는 결과를 가져왔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전북은 8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고도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동국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한 골만 넣고 이긴 뒤 울산이 지면 우승컵을 들 수 있다”며 “자력 우승은 힘들었지만 아직 우승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님부터 선수들까지 기회가 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팀이 바뀌는 경우가 있으니 잘 쉬고 강원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홈 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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