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방문 중 언급… “우리가 미국서 받은 건 배신감뿐”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22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의 결렬 땐 미국이 그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청사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아태 지역 담당 외무차관과의 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으로부터 회담 결과를 묻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에게 상응 조치를 취하지 않아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외교의 기회가 사라질 경우, 그러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 측이 져야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미국에 대한 배신감도 토로했다. 그는 “우리가 시간도 줬고 또 신뢰 구축 조치도 취했지만,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받은 상응 조치는 아무것도 없다. 받아낸 건 배신감뿐”이라면서 미국 측을 비판했다. 아울러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앞서 자신을 비핵화 협상 카운터파트로 지목한 데 대해서도 “협상 대표는 각기 그 나라에서 지명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