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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감성은 물론 이성을 충족시키는 플래그십 세단, 캐딜락 CT6 플래티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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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감성은 물론 이성을 충족시키는 플래그십 세단, 캐딜락 CT6 플래티넘

입력
2019.11.22 09:24
수정
2019.11.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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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6는 이성과 감성을 모두 만족시킨다.
캐딜락 CT6는 이성과 감성을 모두 만족시킨다.

지난 3월, 캐딜락 코리아는 ‘에스칼라 콘셉트’의 새로운 시대의 캐딜락 디자인을 반영한 ‘리본 CT6’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라인업 구성에 있어 가성비 및 효율성의 매력이 돋보였던 2.0L 터보 사양의 삭제는 다소 아쉽지만 새로운 디자인 적용 및 편의 기능 등의 상품성을 손질한 리본 CT6는 아메리칸 프리미엄의 가치를 더욱 강렬히, 그리고 더욱 매력적인 패키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 후 조금 더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한번 캐딜락 CT6를 경험하기로 했다. 과연 캐딜락 CT6 플래티넘은 어떤 가치와 매력을 품고 있으며, 독일 브랜드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가 이어지는 국내 시장에서 어떤 존재로 기억될 수 있을까?

새롭게 태어난 캐딜락 CT6의 핵심은 바로 ‘더욱 거대한 존재감’에 있다.

페이스 리프트 이전에도 상당히 거대한 체격이었지만 리본 CT6로 변화하며 전장이 5,227mm까지 늘어나 더욱 대담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각각 1,880mm와 1,473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날렵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비례를 완성한다.

캐딜락의 돋보이는 점은 휠베이스와 공차중량인데 체급을 고려하더라도 긴 3,109mm의 휠베이스와 동급에서도 돋보이는 1,941kg의 공차중량을 자랑한다. 체급을 고려한다면 동급에서 가장 가볍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스칼라를 품은 역동적인 세단

캐딜락 CT6의 새로운 디자인은 에스칼라 디자인을 100% 반영한 것은 아니지만 에스칼라 콘셉트가 등장하며 제시한 캐딜락 디자인의 방향성은 완벽히 담아냈다. 더욱 대담하고 과감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유의 직선이 중심이 되는 실루엣 또한 고스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러한 변화를 통해 더욱 젊고 역동적인 ‘새로운 캐딜락’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대담한 변화가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된 부분은 바로 프론트 엔드라 할 수 있다. 에스칼라 콘셉트에서 가져온 가로형 라이팅이 더해진 헤드라이트와 캐딜락 크레스트 엠블럼의 실루엣을 대대적으로 반영한 프론트 그릴 및 스포티한 스타일의 바디킷을 더해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강조한다.

기존의 프론트 그릴을 벗어나 마치 캐딜락의 고성능 모델인 ‘V’를 떠올리게 하는 프론트 그릴과 완전히 달라진 그래픽과 디자인을 통해 거대한 플래그십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더욱 대담하고 과감한 스타일링의 플래그십 세단임을 정의한다.

측면에서는 특유의 긴 전장과 휠베이스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장이나 휠베이스가 워낙 긴 편이라 20인치의 알로이 휠이 되레 소박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와 함께 새롭게 적용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마치 립타입의 스포일러가 부착된 것처럼 ‘스포티하게 다듬은’ 트렁크 게이트가 적용되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끝으로 후면에서는 에스칼라 스타일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캐딜락의 이미지가 연속되어 펼쳐지는 특유의 트렁크 게이트를 적용했다. 측면에서 돋보이는 스포티한 트렁크 게이트 덕에 더욱 고성능 세단의 감성이 드러나는 모습이며 차체 하단 양끝에도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을 배치한 점 또한 인상적이다.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담은 공간

대담한 변화가 돋보이는 캐딜락 CT6의 외형과 달리 실내 공간의 기본적인 구성이나 실루엣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도록 소재 및 마감 품질을 개선해 제품의 경쟁력 및 상품성을 한층 강조한 모습이다.

우수한 해상도는 물론이고 화려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디스플레이 타입의 계기판과 우드트림이 자리한 4-스포크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 그리고 마그네슘에 크롬을 씌운 특유의 패들시프트 등이 선사하는 감성적인 만족감도 상당하다.

여기에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매력이 돋보인다. 깔끔한 그래픽 UI를 추가한 CU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의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며 34개의 스피커가 캐딜락만을 위해 조율된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이 음원의 장르를 가리지 않는 우수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나이트 비전과 기능을 개량한 리어 뷰 카메라 미러를 통해 더욱 넓고 깨끗한 주행 시야를 확보하고 듀얼 타입의 선루프 등 다양한 기능이 더해져 ‘플래그십 세단의 경쟁력’을 확고히 드러낸다.

공간에 대해서는 의구심은 전혀 없다. 실제 1열 공간부터 전장이 길고 휠베이스가 긴 편이기 때문에 주행 지향의 드라이빙 포지션에도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제시한다. 덕분에 체격이 큰 운전자라도 만족할 수 있으며 정숙하면서도 힘찬 마사지 기능이 더해져 장시간 주행에도 만족감이 상당하다. 다만 캐딜락치고는 시트의 스포티함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진다.

2열 공간의 만족감은 더욱 놀랍다. 플래티넘 트림인 만큼 2열 시트를 조작해 바른 자세부터 안마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듯한 자세까지 편안하게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1열 공간 같은 만족스러운 마사지 기능과 2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으니 VVIP를 위한 만족감을 제시할 수 있다.

차량의 체격과 실내 공간에 비해 아쉬움이 있다면 적재 공간일 것이다. 실제 캐딜락 리본 CT6의 적재 공간은 433L로 동급의 플래그십 세단에 비해 조금은 작게 느껴지는 편이다. 그러나 적재 공간이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고, 센스가 돋보이는 트렁크 조명 등을 통해 사용 및 활용성 부분에서 우수한 만족감을 자아낸다.

다운사이징 시대에 더욱 돋보이는 V6의 심장

캐딜락 CT6는 트림을 가리지 않고 V6 엔진이 보닛 아래에 자리를 잡는다.

최고 334마력과 39.4kg.m의 토크를 내는 V6 3.6L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서 처음 적용되었던 신형 10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되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더욱 경쾌한 가속 성능과 주행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복합 기준 8.7km/L의 공인 연비를 갖췄다(도심 7.5km/L 고속 10.9km/L).

참고로 시승 차량은 플래티넘 트림으로 조향에 따라 후륜도 함께 조향이 되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과 조율 능력을 한층 개선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 등이 더해지며 더욱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을 예고한다.

감성과 이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캐딜락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캐딜락 리본 CT6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그동안 보았던 제트 블랙의 인테리어 대비 한층 고급스럽고 화사한 컬러의 인테리어 패키지가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더욱 넓게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를 자아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낮게 그려지는 드라이빙 포지션에 대한 만족감은 물론이고, 시트의 착좌감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스티어링 휠이 조금 크게 느껴지지만 파지감 자체도 상당히 뛰어나 만족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크기를 키우고 밝기, 화각, 줌-인, 줌-아웃 등의 기능이 더해진 리어 뷰 카메라 미러는 물론이고 내비게이션 등이 더해진 계기판 또한 더욱 만족스러웠다. 데뷔 이후 기술 발전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V6 엔진의 가치가 드러난다. 다운사이징이 대세가 된 지금이지만 V6 엔진 특유의 매끄럽고 시원시원한 질감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다. 게다가 캐딜락 2세대 CTS나 STS 등과 같은 ‘과거부터 이어지는’ 캐딜락 V6 엔진 특유의 낮은 RPM에서의 상냥함, 그리고 높은 RPM에서 날카로움은 정말 치명적이다.

덕분에 발진 가속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어떤 상황에서도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또 RPM이 상승할수록 풍부하게 전해지는 성능의 만족감은 물론이고 다단화 변속기의 힘을 빌려 효율적으로 달릴 때의 만족감도 상당하다

특히 기본적으로 변속 속도도 빠른 편이고 변속 시의 불필요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매끄러운10단 변속기 덕에 일상 상황에서는 변속 자체를 느끼지 못하고, 마치 저항감 없이 미끄러지는 듯한 주행 질감을 누릴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부드러움 속에서도 스포티한 캐딜락 특유의 매력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실제 마그네슘에 크롬을 씌운 패들 시프트를 당겨 수동 변속을 할 때에 손과 몸으로 느껴지는 그 감성은 여느 스포츠 세단들 사이에서도 발군이라 할 수 있다.

거대하고 또 2톤에 육박하는 차체지만 차량의 움직임은 만족스럽다. 기본적인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은 약간 느껴지는 편이지만 차량을 다루는 데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고,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이 무척이나 기민하게 반응한다. 게다가 조향에 따라 전륜에 움직임을 후륜이 기민하게 쫓으면서 퓨전 바디의 뛰어난 강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경쾌한 드라이빙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리본 CT6 플래티넘의 특별함 중 하나인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이 더해지며 저속 및 유턴 등의 상황에서는 체격 대비 더욱 짧고 기민하게, 그리고 고속에서는 안정적이면서도 이상적인 거동을 연출하며 그 만족감을 한껏 강조한다. 게다가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 시스템이 개입될 때의 이질감 또한 적은 편이라 그 만족감이 높다.

부드러움과 단단함을 겸비한 하체는 MRC를 통해 완성된다. 실제 현존하는 최고의 서스펜션으로 불리는 MRC는 이 말이 무색하지 않게 1/1,000초의 기민하고 민첩한 서스펜션의 조율 능력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든 최적의 드라이빙을 구현한다. 특히 스포츠 모드 시에 느껴지는 역동적인 감성은 ‘일반적인 플래그십 세단’의 범주에서는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흔히 거대한 체격의 차량들을 주행할 때 ‘브레이크 성능과 감각’에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캐딜락과 함께 할 때에는 그러한 걱정을 지워도 좋다. 실제 CT6는 거대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움직임을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더하고 있으며, 단순한 ‘순간 제동력’은 물론이고 지속성 부분에서도 탁월한 모습이었다.

좋은 점: 강렬한 디자인, 우수한 기능의 공간, 그리고 매력적인 드라이빙

아쉬운 점: 아직은 저조한 국내 시장에서의 캐딜락 브랜드 인지도 및 이미지

합리적이고 또 매력적인 야누스, 캐딜락 CT6

캐딜락 CT6 플래티넘은 말 그대로 합리적이고 매력적인 야누스와 같다.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주된 기능을 대다수 품고 있으면서도 스포티한 드라이빙의 매력을 완성도 높게 풀어냈다. 게다가 이런 와중에 ‘가격’이라는 부분에서도 경쟁자를 압도하는 합리성을 담아냈으니 ‘이성’과 ‘감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플래그십 세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플래그십 세단을 ‘독일차’라는 이유로 사는 게 아니라면 캐딜락 CT6를 경험할 필요가 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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