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가 좋다, 나쁘다를 밝히진 않았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가와무라 다케오 일본 중의원 의원이 21일 오후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 개설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한일 양국 기업과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재원을 마련해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지급하자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제안을 부정하지 않았다고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21일 밝혔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사 설립 50주년’기념행사에 취재진에게 이 같이 설명했다. 전날 오후 아베 총리를 만나 문 의장의 제안을 설명하면서 “이것을 제대로 하면 해결책이 된다”고 밝혔고, 아베 총리는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그것(문 의장의 제안)이 ‘좋다, 나쁘다’를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일본 취재진에게 “아베 총리는 (문 의장의 제안이) 제대로 한일 간 약속을 지킨 것이라면 진행해도 좋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그것은 전부터 말해 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 의장의 제안에 대해 “나는 약속을 지키는 것, 한일 청구권 협정 안에서의 해결책이라고 (아베 총리에게) 설명했다”며 “문 의장의 노력을 우리는 잘 알고 있고 열매 맺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그는 문 의장 측이 해당 방안에 대해 청와대와 사전에 협의했는지 여부를 언급했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당연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한국 측의 일이니까”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와 관련, 문 의장은 6일 도쿄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청와대와의 사전 협의 여부에 대해 “NCND(긍정도 부정도 않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의장은 지난 5일 도쿄 와세다(早稻田)대 특강에서 한일 기업과 국민의 자발적인 성금 모금과 화해ㆍ치유재단의 잔금을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이른바 ‘1+1+알파(α)’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한국 국회에서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다른 나라의 입법부 논의에 대한 언급은 삼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한국 정부가 ‘1+1’안을 제안했을 당시 즉각 거부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이는 문 의장의 제안이 국회에 발의되고 통과될지, 청와대와 협의를 거친 공식 입장인지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는 문 의장이 밝힌 ‘자발적인 기부’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일부 감지되고 있지만, ‘배상’ 명목일 경우엔 수용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일본 정부가 출연한 화해ㆍ치유재단 기금을 강제동원 배상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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