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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거물’ CJ ENM -‘OTT공룡’ 넷플릭스 전략적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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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거물’ CJ ENM -‘OTT공룡’ 넷플릭스 전략적 동맹

입력
2019.11.21 19:07
수정
2019.11.21 20:5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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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ㆍ글로벌 유통 제휴… 국내외 합종연횡 가속화할 듯

넷플릭스. 한국일보 자료사진
넷플릭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 CJ ENM과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CJ ENM은 새 OTT 출범을 추진 중이어서 넷플릭스와의 제휴는 ‘적과의 동침’과 마찬가지다. 양측의 제휴로 국내외 동영상 관련 업체간 합종연횡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CJ ENM은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작 및 글로벌 콘텐츠 유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CJ ENM의 드라마 제작 전문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은 내년 1월부터 오리지널 드라마를 포함해 3년간 최소 21편 이상을 넷플릭스에 공급할 예정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기준 1년 동안 드라마 26편을 만들었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보유 주식 중 최대 4.99%를 넷플릭스에 매도할 권리를 1년 간 갖는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제작사와 장기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동영상 시장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 월트 디즈니가 지난 12일 자체 OTT 디즈니 플러스를 미국 등에서 출범시키면서 콘텐츠 확보 전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디즈니는 마블 등 계열사 콘텐츠를 넷플릭스 등 경쟁사에 더 이상 공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한국 창작자 커뮤니티와 장기적으로 협업하면서 상생하고자 한다”며 “CJ ENM이 가진 주식 매도권도 같은 의미”라고 밝혔다.

CJ ENM도 넷플릭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드라마 제작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넷플릭스의 방영권 구매는 가뭄에 단비와 같다. 스튜디오드래곤은 tvN ‘미스터 션샤인’(2018)의 제작비 400억원 중 280억원 이상을 넷플릭스 방영권 판매로 회수했다. 파트너십으로 재원과 판로를 확보해 대작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린 것이다. CJ ENM은 “제작사를 비롯한 감독, 작가, 배우 등 다양한 한국 창작자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 OTT 시장의 급변도 예상된다. CJ ENM과 종합편성(종편)채널 JTBC는 내년 초 통합 OTT 합작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두 기업은 합작법인을 통해 해당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공동 제작할 방침이다. CJ ENM이 종편에 이어 넷플릭스와도 손잡으면서 지상파 방송 3사(KBSㆍMBCㆍSBS)와 SK텔레콤 합작으로 만들어진 OTT 웨이브의 경쟁력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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