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이 21주 연속 상승했다. 21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0% 상승했다. 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빠진 동작구의 경우 지난주 0.11%에서 금주 0.18%로 오름폭이 커졌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의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서울 집값은 좀처럼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상한제 규제를 피한 과천이나 종전 규제(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난 부산 해운대 등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방 집값도 경남이 2년 7개월 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하는 등 반등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0% 올라 21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률도 지난주(0.09%) 대비 0.01%포인트 커졌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그래픽=박구원기자

서울 집값 상승은 규제 부과 여부와 상관 없이 전방위적이었다. 대표적 상한제 적용 지역인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14%, 0.16% 올라 오름폭이 0.01∼0.02%포인트 확대됐고, 상한제를 피한 동작구 역시 지난주 0.11%에서 0.18%로 오름폭이 커졌다. 양천구 또한 지난주 0.11%에서 0.15%로 상승폭이 확대됐는데, 여기엔 정시 확대를 골자로 한 대입제도 개편이 추진되면서 학군 우수 지역이 부각된 영향도 작용했다.

이전과 달리 재건축 단지보다는 기존 아파트 값이 서울 집값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 감정원의 분석이다. 상한제 시행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로 신축을 비롯한 기존 아파트값이 뛰고 지역ㆍ단지별로 이른바 ‘갭 메우기’(가격 따라잡기)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등도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이미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재건축 단지들은 내년 4월 말까지 상한제 적용이 유예됐고 재건축 초기 단지들은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당장 매매가격 동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이다.

경기 지역도 서울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과천시 아파트값은 신축과 재건축의 동반 상승세 속에 0.89% 올라 전주(0.97%)에 이어 수도권 내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장기 침체를 이어오던 고양시도 0.07% 오르며 지난주(0.02%)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지방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0.01%)보다 크게 오른 0.06%를 기록했다. 특히 부산(0.19%)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해운대구는 대부분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며 0.71% 올랐고 수영구(0.69%)와 동래구(0.59%)도 해제 효과를 보고 있다. 울산도 조선경기 회복, 재개발 사업 추진 등으로 투자 수요가 늘면서 이번주 0.12% 뛰었다. 지난주(0.08%)보다 오름폭이 커진 것으로 9주 연속 상승세다.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북 제주 등이 여전히 내림세를 면치 못하는 와중에 경남은 보합 전환했다. 2017년 3월 셋째 주 이후 2년 7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창원ㆍ거제 등에서 하락세가 둔화되고 일부 단지 가격이 오른 덕분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올라, 전주(0.08%)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외고ㆍ자사고 폐지 결정 이후 양천구(0.27%), 강남구(0.20%), 서초구(0.14%) 등 주요 학군지역 위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서구(0.16%) 동작구(0.11%)도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에선 청약 대기수요와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과천시(1.11%) 전셋값이 1주 만에 1% 이상 급등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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