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대표팀의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왼쪽)과 프렌키 더 용은 20일 에스토니아와 유로2020 예선 C조 최종전에서 첫 득점이 터진 뒤 서로의 팔뚝을 한데 모으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네덜란드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네덜란드 프로축구 1ㆍ2부리그 선수 전원이 정규리그에서 킥오프 직후 1분간 경기를 않기로 했다. 지난 주말 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행위에 반대하는 의미의 ‘침묵 시위’다.

21일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네덜란드 프로축구 1ㆍ2부리그 팀들은 이번 주말 경기에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팬들의 주위를 환기하는 집단행동 나설 예정이다. 킥오프 휘슬 이후 1분 동안 경기를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기로 했는데, 이 때 소비된 1분은 전반전 추가시간에 이어간다.

네덜란드 선수들이 이처럼 집단행동에 나선 건 최근 네덜란드 2부리그 엑셀시오르 로테르담과 덴 보스의 경기에서 나온 덴 보스 팬들의 인종차별 응원 때문이다. 덴 보스의 일부 팬들은 엑셀시오르 로테르담의 흑인 선수인 아흐메드 멘데스 모레이라를 향해 “검둥이!” “목화 따는 놈!”이라는 모욕적인 언사와 함께 흑인 비하 노래까지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덴 보스 팬들의 그릇된 행동에 선수와 구단들은 적극적으로 인종차별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침묵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과 함께, 각 구단은 경기 시작과 함께 전광판에 ‘인종차별? 그러면 우리는 축구를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띄우기로 했다. 앞서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인종차별에 일침을 가한 세리머니가 나왔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조르지니오 바이날둠과 프렌키 더 용은 20일 에스토니아와 유로2020 예선 C조 최종전에서 첫 득점이 터진 뒤 서로의 팔뚝을 한데 모으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흑인인 바이날둠과 백인인 더 용이 팔뚝의 피부색을 서로 대비시키면서 ‘원팀’을 강조하는 세리머니였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