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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내뿜는데 혈세 지원 웬 말” 회사노조가 비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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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내뿜는데 혈세 지원 웬 말” 회사노조가 비판 나서

입력
2019.11.21 15:32
수정
2019.11.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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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림 노조 “2번 적발돼도 몰래 가동”…포항시, “시설 개선 환경부 지원사업”

경북 포항철강산업단지에 위치한 ㈜동림의 직원들이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 조합원들과 21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시가 악취를 무단배출한 업체 동림과 협약을 맺고 혈세를 들여 방지시설 설치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협약 파기와 함께 설비 가동을 중단시켜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철강산업단지에 위치한 ㈜동림의 직원들이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 조합원들과 21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시가 악취를 무단배출한 업체 동림과 협약을 맺고 혈세를 들여 방지시설 설치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협약 파기와 함께 설비 가동을 중단시켜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 철강산업단지에 위치한 ㈜동림의 노동조합이 “회사가 악취 배출로 포항시에 두 차례 적발됐는데도 가동 중단은커녕 설비 개선에 혈세를 받는다”며 행정 지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회사 노조 10여명과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21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악취 발생으로 포항시로부터 두 차례 경고를 받았는데도 몰래 설비를 가동했고, 포항시와 시설개선 협약을 맺고 혈세까지 지원받는다”며 “포항시는 당장 협약을 파기하고 가동 중단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림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슬래그 등 철강 부산물을 받아 용광로 가동 때 쇳물이 튀지 않도록 하는 진정제를 만들어 다시 공급하는 회사다. 슬래그 진정제는 성인 주먹만한 크기로, 건조공정에서 분뇨냄새와 같은 악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포항시로부터 악취발생업소로 지정됐다.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포항시 수시점검에 적발돼 시설개선명령을 받았다. 기한은 올 연말까지다.

동림 노조는 ”회사측은 포항시의 경고를 받은 뒤 야간이나 비가 올 때, 바람이 주거밀집지역과 반대방향으로 불 때 시설을 가동했다”며 “최근에는 행정기관의 단속에 대비해 정문에 CCTV와 바리케이드를 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행정 명령을 무시하는 회사인데도 최근 포항시가 사용자 이익을 대변하는 제2노조에 노조설립 신고필증을 교부했다”며 “포항시는 악취 발생 설비를 가동하지 못하도록 하고 사용자 이익대표자가 설립한 노조의 설립신고필증 교부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포항시 관계자는 “시설개선 지원은 회사 규모가 작아 비용이 부담돼 쉽게 나서지 못하는 소규모 업체와 악취로 고통 받는 인근 주민들을 위해 환경부가 시행하는 사업”이라며 “연말까지 시설을 개선하도록 명령한 상태로, 이마저 지키지 않으면 행정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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