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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황교안 단식은 명분도 실리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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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황교안 단식은 명분도 실리도 없어”

입력
2019.11.21 14:18
수정
2019.11.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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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 “황 대표 국회 밖에 있어 원내 논의보단 극단적 방식 택하는 듯”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특별연장근로, 선택적 근로시간제 확대 등과 관련해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특별연장근로, 선택적 근로시간제 확대 등과 관련해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20일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를 풀 사람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라고 지목했다.

이 의원은 21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장수가 결단을 할 때는 명분이 있거나 실리가 있거나 둘 중 하나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번 황 대표 단식은 두 가지 다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대다수가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선거제 개혁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떼를 써서 막겠다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황 대표가 단식에 들어간 이유와 관련된 질문에 이 의원은 “국회 밖에 계시기 때문에 ‘국회 내에서 논의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보다는 자신이 ‘이 문제를 진두지휘해 나갈 수 있는 방식이 그런 극단적인 투쟁 방식밖에 없다고 자꾸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자신이 지난해 12월 선거제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했을 때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여야 5당 합의문에 서명해 단식을 풀었던 것을 상기시키며 “황 대표 단식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핵심 키는 나 원내대표가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 가 있는) 나 원내대표가 한국에 돌아오시자마자 5당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이 문제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논의를 시작하는 것, 이를 통해 황 대표의 무리수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을 총력 저지하는 것에 대해 이 의원은 “1등만 뽑는 소선거구제에서 엄청난 이득을 누려왔다”며 “선거제도가 바뀌면 더불어민주당이나 문재인 정권을 반대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한국당을 지지하는 상황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당 핵심인사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다른 보수정당 견제 때문’이라고 말했다”며 “온건보수, 극렬보수를 대통합시켜 영원히 보수중심 지위를 확보해야 하는데 흔들릴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고 덧붙였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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