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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서 퇴원까지 책임… ‘입원 전담의’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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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서 퇴원까지 책임… ‘입원 전담의’ 늘린다

입력
2019.11.21 04:4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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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내년 1월 50명 채용

고용보장ㆍ교원 발령 등 신분보장

삼성서울 등 빅5 확대할 전망

환자 관리ㆍ의료 인력난 해소 기대

김준환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가 식도염으로 입원한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김준환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가 식도염으로 입원한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대병원ㆍ연세의료원 등 대형병원들이 입원환자를 전담하는 입원전담전문의를 대폭 확충한다. 입원환자의 초기 진찰부터 경과 관찰, 상담, 퇴원 계획 수립까지 담당하는 입원전담전문의가 늘어나면 ‘의사 얼굴 한번 보기 힘들다’는 입원 환자들의 불만이 해소되고 병원의 입원환자 관리 인력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016년부터 입원전문전문의 시범사업을 통해 특별수가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이 제도를 운영하는 병원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계약직이라 신분이 불안하고, 병원에 진료과가 개설되지 않고, 의대에도 내과학교실, 외과학교실처럼 별도 교실이 없는 등 정체성이 모호해 제도가 자리를 잡지 못했다(본보 11월11일자 11면).

그러나 최근 대형병원들이 입원전담전문의에 교수직을 부여하는 등 처우 개선을 내걸고 인원 확충에 나서면서 이 같은 현실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고용보장, 교원발령 등을 내세워 내년 1월경 입원전담전문의 5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을 위해 병원에서는 입원진료센터를 개설, 입원전담전문의들을 센터 소속 교수로 임용한다. 신분불안 문제로 지원을 꺼려했던 의사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향후 100명까지 입원전담전문의를 늘릴 방침이다.

서울대병원에 앞서 연세의료원도 지난 10월 중순 의과대학 내과학교실에 입원의학 분과 창설을 위한 ‘TF’를 구성하는 등 입원전담전문의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2월말에 개원 예정인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입원의학과를 개설키로 하고, 지난달 말부터 이달 15일까지 입원전담전문의 모집을 실시해 15명의 입원전담전문의를 확보했다. 최소 33명 이상 확보하려던 계획은 실패했지만 의료계에서는 개원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입원전담전문의를 15명이나 확보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교원발령과 고용보장 등 안정적인 처우를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입원전담전문의가 충원되면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전공의 한두 명이 다수의 입원환자를 담당했던 관리시스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원한 후 담당의사 얼굴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던 환자들은 물론 인력난에 시달렸던 병원도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됐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내과 전공의 A씨는 “병동에서 환자가 의식을 잃는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처하기가 버거운 것이 현실”이라며 “입원환자를 전담하는 전문의가 있으면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원환자 관리 및 의료인력난 해소를 위해 대형병원들이 입원전담전문의 확충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입원전담전담전문의 지원도 대형병원에 쏠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빅5병원들은 병원시설, 환경, 자본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신분보장까지 이뤄지면 지원자가 늘 수밖에 없다”며 ”하위 병원들은 신분과 고용보장을 과감하게 해 줄 수 있는 처지가 못 돼 입원전담전문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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