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설전 “욕하는 건 문제” vs “조롱 당할 만하다” 
유니클로가 지난 15일부터 발열 내의(히트텍) 무료 증정 행사를 진행한 이후 급증한 유니클로 구매자를 둘러싸고 누리꾼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모습. 뉴시스

‘유니클로 공짜내복’을 둘러싼 논란은 어디까지일까. 유니클로 발열 내의(히트텍)를 받으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반박 의견까지 등장해 누리꾼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유니클로는 15일부터 21일까지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발열 내의 10만 장을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유니클로 매장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줄이 길게 늘어섰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지만, “뭐가 어떠냐”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19일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니클로를 사 입는 게 조롱 당할 일이냐”는 글이 올라 논란이 됐다. 이 누리꾼(공****)은 “현 시국에 불매운동 하는 것이 애국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유니클로 사 입는 사람이 조롱 당하고 욕먹는 게 당연한 거냐. 정말 욕먹을 행동인지 궁금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불매운동을 하거나 안 하는 사람은 정상이지만 불매운동을 안 하거나 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비정상이다”(Li****), “조롱하는 사람이 문제다. 모든 사람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일 수 없는 건 당연한 건데 욕하는 건 전체주의다”(흥****), “일본제품 안 사는 사람이 칭찬받아야지 산다고 욕하는 건 문제 있다”(강****) 등 유니클로 구매자를 향한 비난 여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는 글도 이어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복을 선착순으로 나눠 준다는 말에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페이스북 캡처

그러자 “현 시점에선 조롱 당할 만하다. 솔직히 한심해 보인다”(물****), “싸구려 소재에 싸구려 브랜드 내복을 조금이라도 더 싼값에 입겠다고 아우성치는걸 보면 짠하긴 하다”(mn****) 등 재반박 글이 올라오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설전은 불매운동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7월부터 줄곧 있었다. 유니클로 구매자들을 감시하는 ‘순찰대’가 등장하는가 하면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의견이 충돌했었다.

그러나 이후 유니클로가 수 차례 물의를 빚으면서 유니클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더욱 확대됐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임원이 7월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은)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공분을 산데 이어 8월에는 혐한 논란이 일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작가와 협업해 제작한 티셔츠를 판매하다 비판이 일자 중단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광고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때문에 불매운동을 강요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유니클로를 굳이 사야 하느냐는 의견이 나온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9일 자신의 SNS에서 “물론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한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이런 회사에서 공짜라고 나눠주는 내복을 꼭 받으러 가야만 하겠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키자”고 호소했다. 서 교수는 20일에도 글을 올려 “올해 불매운동이 한 단계 더 뛰어 넘어 ‘국산품 애용 생활화’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우리도 늦지 않았다”고 독려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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