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현철이 음악의 진짜 의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현철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 번째 정규앨범 '돛'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열고 새 앨범을 만든 계기를 언급했다.
신곡 소개에 이어 타이틀곡 '위 캔 플라이 하이(We Can Fly High)'를 라이브로 선보인 김현철은 "9집까지 제 얘기를 주로 했다면, 이제는 같이 가고 싶은 여러분, 보듬어주고 싶은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의 시작도 다른 이 덕분이다. 김현철은 "죠지가 첫 단추가 돼서 10집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 죠지가 리메이크한 내 노래를 듣고 나서 '나도 이제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죠지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현철은 "선배들만 후배들에게 자극을 주는 게 아니다. 오히려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주는 자극이 더 크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김현철은 "이번 앨범을 내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고민했다. 그럴 때마다 절망했지만, 첫 녹음을 하는 순간 그런 마음이 없어지더라. '일단 가자. 앨범을 내놓고 의미를 찾자'는 생각을 하면서 희망의 느낌을 더 크게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디스코그래피를 돌아보며 김현철은 "제가 만든 음악이 아니라 시대가 만든 음악이다. 요즘의 제 시티팝 음악이 관심을 받는 것도 젊은 친구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김현철은 5월 '프리뷰(Preview)'에 이어 이달 17일 '돛'이라는 제목으로 정규 10집 풀 앨범을 발표하고, 색깔이 뚜렷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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