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여성들에게 자신의 정액을 뿌리는 엽기 범죄 행각을 벌이다 붙잡힌 일명 '정액 테러범(왼쪽 두 번째)'. 콤파스 캡처

길을 지나가거나 교통수단 등을 기다리는 여성들에게 자신의 정액을 뿌린 혐의로 한 인도네시아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현지 여성들 사이에서 ‘정액 테러’로 유명해진 엽기 사건의 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콤파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州) 한 지역의 경찰은 18일 친척집 2층에 숨어있던 시디크(25)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는 공공장소에서 성희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라며 “해당 범죄는 최고 2년8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진다”고 말했다.

시디크의 엽기 범죄 행각은 피해자인 A(43)씨 부부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A씨는 “토요일 저녁 (영업용 오토바이인) 오젝(ojek)을 타려고 기다리는데, 한 남성이 부적절한 말을 하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하더니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정액을 던진 뒤 달아났다. 다행히 범인의 정액이 내게 닿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 A씨 남편(45)은 사건 당시 아내가 찍은 용의자의 모습과 오토바이 사진을 SNS에 올렸다.

SNS에 부부의 사연이 올라가자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피해자들이 속속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10명 이상의 여성들이 피해를 호소했고, 범인이 다른 방식의 성추행을 했다는 증언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밝히는 한편, 정신과 의사의 협조도 구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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