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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태도 도움 안 돼, 역사적 기회로 알아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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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태도 도움 안 돼, 역사적 기회로 알아야” 경고

입력
2019.11.19 17:34
수정
2019.11.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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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루치 전 특사 “북한 자신의 패 과신… 트럼프 강경으로 돌아설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AP 연합뉴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차 정상회담 시사 발언에도 불구하고 대화 재개를 거부하며 지나친 요구를 하는 데 대해 미국 조야에서는 “북한이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경고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밀어붙이면 제재 해제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게 북한의 계산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는 내용의 북한의 잇단 성명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그들의 태도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바라건대 이것이 역사적 기회라는 것을 그들이 알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일단 대화의 문은 열어두고 있지만 북한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고집하면 북한이 원하는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함의가 깔린 것이다. 직접적인 감정표출을 자제했지만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면 미국 역시 더 이상 협상에 미련 없이 2017년의 최대 압박 전략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로도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이다. 실제 국무부 당국자는 최근 동아시아 방문 결과에 대한 브리핑에서 “북한 문제에 관해 중국 측에 외교적 해법의 공간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고 언급했다”라며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에 대한 대북 제재 이행을 재차 촉구하면서 비핵화 협상 결렬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워싱턴 전문가들도 북한이 벼랑 끝 협상 전술로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양보를 받아내려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내 정치적 사정을 오판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자신의 패를 과신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며 "평양과 워싱턴 간 대화가 재개되는 것을 매우 보고 싶지만, 김계관 담화에 반영된 북한의 태도는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북한에 좌지우지된다는 생각을 용인하지 않고 오히려 더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 담당 국장도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큰 합의를 할 수 있는 정치적 입지가 없다”라며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제재 완화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태지역 안보석좌도 본보에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경제적 이해관계가 크게 걸려 있어 대선 전에 합의할 수 있지만, 북핵 협상은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김정은이 나를 실망시켰다’면서 더 강한 미국을 만들겠다고 말하는 게 대선 국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한 후 특파원들을 만나 “미국도 이 협상 성공을 위해 여러 가지 검토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인 미국 입장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우리 구상을 설명했다”며 “충분히 서로 얘기했고 앞으로 계속 논의해가자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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