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등 참석해 흉상 제막식
1970~80년대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의 실제 모델이었던 고(故) 최중락(1929~2017) 총경의 흉상이 19일 경찰수사연수원에 세워졌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시 경찰수사연수원에서 고인의 맏아들 최병각씨 등 최 총경의 1남 3녀를 포함한 유가족과 민갑룡 경찰청장, 수사연수원 교육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흉상 제막식을 열었다.
경찰은 추모와 예우를 위해 2017년 ‘올해의 경찰영웅’ 선정 작업을 시작했다. 고인은 ‘2019년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뽑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고인은 탁월한 수사능력뿐 아니라 범죄자 교화를 위해 그 가족들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다”며 “민생 경찰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경찰상을 보여줘 올해의 경찰영웅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흉상 제작에 들어갔으며 이날 공개된 흉상은 화강석 기단을 포함한 전체 높이가 2m에 이른다. 기단 정면에는 공적이 새겨졌고 우측 옆에는 주요 약력이 들어갔다. 흉상 제작은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 정대현 교수가 맡았다. 흉상 설치 장소는 유족들과 상의해 범죄수사 전문가를 양성하는 국내 유일의 교육기관인 수사연수원으로 정했다. 후배 경찰들이 고인의 정신을 이어간다는 의미도 고려했다.
1950년 순경 시험에 합격, 경찰의 길로 들어선 고인은 서울경찰청 형사ㆍ강력과장 등을 역임하며 주요 강력범죄 사건들을 해결, ‘대한민국 수사의 전설’로 불렸다. 40년의 재직 기간 동안 그가 검거한 범인은 1,300명에 이르고 이중 870여 명이 강력범죄자였다. 1990년 정년퇴직 뒤에는 경찰청 범죄수사연구관을 지내며 수사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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