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잠룡들도 엇갈린 행보… 김태호는 경남 출마 준비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당 강세지역인 대구 출마를 접고 서울 등 ‘험지’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반면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영남권 출마 입장을 접지 않고 있다. “중량급 인사는 험지로 가라”는 당내 인적 쇄신 요구를 받는 보수 잠룡급 인사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19일 본보 통화에서 “당이 인적 쇄신도, 보수통합도 지지부진하며 어려움을 겪는데 직전 비대위원장으로서 험지 출마하라는 의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순 없었다”며 험지 출마로 선회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귀국한 올 6월부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 출마를 준비해왔다. 12일에도 북콘서트에서 대구에 대해 “보수 정치의 중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내년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위기 타개 차원에서 당내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반면 홍 전 대표는 “나는 물갈이 대상이 아니다”라며 영남권 출마로 여의도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을에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친박이 다시 주류가 된 이 당에서 계속 정치하려면 여의도 복귀밖에 방법이 없다”면서 “친박 정권에서 두 번이나 핍박 속에서 ‘불공정’ 경남지사 경선을 치러 본 경험을 살려 평당원 신분으로 당 지역 경선에 참여해 여의도 복귀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물갈이는 탄핵 정국에서 책임져야 할 사람들끼리 논쟁해 정리하고 나를 끼워 그 문제를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했다.

김 전 지사도 한국당 강세지역인 경남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출마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석 달 전 주소지도 이전했다는 김 전 지사는 “당내 험지 출마 요구 목소리도 잘 알지만 내려놓을 게 있어야 희생하는데 지금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조만간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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