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입주 1년이 안 된 신축아파트의 매매가격이 분양가보다 평균 3억7,000만원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시세보다 낮은 수준에서 분양이 이뤄지면서 입주 후 1년 내 이 같은 차익이 생겼다.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이 올 3분기(7~9월) 기준 전국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의 분양가격과 실거래 가격을 비교한 결과,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이 12.01%(7,034만원) 더 높게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서울에선 분양가(평균 7억5,578만원) 대비 실거래가(평균 11억3,420만원)가 3억7,480만원이나 올라 가장 높은 상승액을 기록했다.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변동률은 45.3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 최근 1년 이내 입주한 새 아파트 주민은 평균 4억원 가까운 시세 차익을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서울에 이어 분양가 대비 높은 매매가 상승액을 기록한 지역은 대구(1억1,811만원), 대전(9,504만원), 광주(8,961만원), 세종(8,933만원) 등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매매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경남(-1,041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경북과 충북도 각각 420만원, 323만원 하락했다. 특히 경남과 경북은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매매가 하락이 1년 이상 장기화하고 있다.
분양 이후 입주까지 통상 2~3년 정도의 시간이 경과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난 3분기 분양을 통해 얻은 수익률은 연평균 전국 4~6%, 서울 연평균 15~20%, 수도권 6~10%인 셈이다. 한국감정원 기준 최근 5년 연간 아파트 매매가격 최고 상승률이 전국 4.90%, 서울 9.53%, 수도권 6.19%인 것과 비교하면 분양 이후 발생한 수익률이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낮아진 분양가가 주변 매매시세로 회귀하면서 분양 이후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흐름이 ‘로또 분양’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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